서울시가 도심 전경버스의 공회전을 막기 위해 주요 대기 지역에 냉ㆍ난방용 전기 공급시설을 설치했다.
시는 7일 광화문 열린마당, 세종로 한국통신 북측, 경복궁 동문주차장, 종로구 도렴동 공영주차장,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등 전경버스가 장기 근무대기 중인 곳에 전기공급시설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시는 전경버스 냉ㆍ난방을 위해 공회전을 하면 매연과 온실가스로 대기질이 나빠져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시는 주변 회사와 협의해 전기공급설비 설치장소를 확보하고 자치구와 협의해 도로굴착 허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안진걸 참여연대 팀장은 "세계 유명 도시 중 전경버스를 도시의 얼굴 같은 곳에 항상 주차시키는 곳이 어디 있느냐"며 "노출 없이 경비하는 방법을 연구해야지 365일 전경차를 세워 놓기 위해 전기설비를 설치한다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염형철 서울환경연합 사무총장은"공회전으로 인한 환경문제가 심각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공회전 대책을 내놓기 전에 전경버스가 상시 대기해야 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인지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당장 대기오염 문제가 있어 해결책을 마련하게 된 것"이라며 "경찰이 주요시설에 대한 경비를 어떻게 할 것인가까지 시가 관여하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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