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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감동의 방학" 구청들 이색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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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감동의 방학" 구청들 이색 프로그램

입력
2011.07.0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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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키스는 해봤니?"

"미팅도 처음이야. 이렇게 오래 얘기한 여자도 네가 처음이야."

뮤지컬 '너, 해봤니?'에서 소개로 만난 고교생 은정과 민우가 나누는 대화의 한 토막이다. 학교를 그만두고 원조교제를 하던 고등학생 은정이 모범생인 민우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민우의 진심을 느낀 은정은 결국 성매매의 굴레에서 벗어나 학교로 돌아간다. 성에 대한 생각의 차이로 고민하고 갈등하는 청소년의 자화상을 다뤘다.

송파구청소년성문화센터가 11, 13일 송파공업고등학교 체육관과 단국대사범대부속중ㆍ고교에서 극단 지금을 초청해 공연한 이 뮤지컬은 청소년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서울시 각 구가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어린이ㆍ청소년을 대상으로 내놓은 이색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

마포구는 9일 상암동 월드컵공원 유니세프 광장에서 여성인권을 주제로 여성주간 행사를 시민단체 주도로 진행한다. 아동과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가정폭력과 성매매를 바라보는 올바른 관점을 심어주기 위한 OX퀴즈와 네일아트, 페이스 페인팅, 스티커 붙여주기 캠페인 등이 열린다. 시민단체 줌마네는 광장 내 난지연못에서 소녀들과 중년여성을 대상으로 자신의 삶의 계획을 스스로 기획하는 '내 맘대로 기획안' 대회를 연다.

영등포구 영등포아트홀에서는 8일 어린이뮤지컬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를 6,000원의 저렴한 비용에 관람할 수 있다. 이 뮤지컬은 베르너 홀츠바르트의 동화가 원작으로, 아이들이 내 몸에서 나온 더러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똥의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세상만물의 존재가치를 알려준다.

성북구도 13일까지 아리랑시네&미디어센터와 CGV성신여대입구점에서 37개국 140여 편의 어린이 청소년 영화를 상영하는 13회 서울국제청소년 영화제를 개최한다. 자막을 읽지 못하는 미취학 아동이나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8~12일 아리랑시네&미디어센터에서 동화구연가가 하루 한 편씩 영화내용을 재미있게 읽어주는 프로그램이 독특하다. 구민은 2,5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개막작은 한부모 가정의 어린이 이야기인 '네덜란드에서 가장 힘센 사나이'로 성북구청 앞 바람마당에서 축제기간 오후 7시 무료 상영한다.

한편 과천 서울대공원은 16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매주 토ㆍ일요일 호랑이, 뱀 등을 사육사와 관찰하는 동물원 1박2일 체험캠프를 연다.

북서울꿈의숲에서는 다음달 13~21일 어린이ㆍ청소년을 위한 공연 수박프로젝트가 진행된다. 피아니스트 김용배 추계예대 교수와 발레리노 이원국씨가 함께하는 친절한 해설이 있는 공연과 2개의 오페라 공연이 총 8차례 열린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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