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4골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새 시즌을 앞두고 손흥민(19ㆍ함부르크SV)의 발 끝이 예사롭지 않다. 스트라이커 손흥민은 7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함브르크 인근의 에드문트 플라멕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리차이오스발과 연습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4골을 폭발시켰다. 전반과 후반 각 2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경찰 선발팀인 폴리차이오스발을 8-2로 제압하는데 앞장섰다.
손흥민은 3차례 프리시즌 경기에 나서 모두 8골을 쏟아 붓고 있다. 지난 2일 노드프리슬란드오스발과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그는 이틀 뒤 볼프스부르크전에서도 한 골을 추가했다. 이날 무려 4골을 뽑아낸 손흥민은 물오른 득점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연습경기에서는 다수의 교체 선수를 투입해 다양한 조합을 실험해보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이날 손흥민은 교체되지 않고 벤 하티라와 투톱을 이루며 전ㆍ후반을 모두 뛰었다. 이러한 선수 기용은 미카엘 오웨닝 함부르크 감독이 손흥민의 활약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손흥민의 프리시즌 맹활약은 지난해와 판박이다. 2010~11 프리시즌 9경기 9골로 팀 내 최다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는 3경기 8골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 행진의 원동력은 '지옥훈련'의 결과물로 보인다. 스스로 "거품이었다"고 시인했던 손흥민은 새로운 시즌을 위해 휴식도 반납하고 고향 춘천의 산골 마을에서 훈련에 매진했다. 지난 5월21일 귀국 후 6주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사커 대디' 손웅정 춘천FC 감독과 함께 훈련했다. 매일 5~6시간의 혹독한 훈련 스케줄에 하루 1,000개 이상 슈팅을 때리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숙소 생활을 청산하고 '포근한 집'을 얻은 것도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부터 팀 숙소가 아니라 웨이트룸 시설이 구비된 저택에서 아버지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처럼 아늑한 울타리를 바탕으로 유연한 몸놀림과 놀라운 득점력을 뽐내고 있는 손흥민은 주전경쟁에서도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첼시와 프리시즌에서 인상적인 득점을 기록했던 지난해처럼 강팀과 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상을 보여준다면 손흥민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은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두 자릿수 이상 득점을 하고 싶다"는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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