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한시적으로 회생한 용인시청이 2011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삼척시청에 패배하며 시즌을 접었다.
용인시 측은 재정상의 어려움을 들어 지난달을 끝으로 여자 핸드볼 팀을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코리아리그에서 선전을 거듭하며 팀 존속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고 각계에서 지원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지난 1일 6개월간 한시적으로 팀 운영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7일 광명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척시청과의 코리아리그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는 6개월간 존속이 결정된 후 맞은 첫 경기. 용인시청 선수들은 이날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결승 진출에 도전했지만 전반에만 11-18로 크게 뒤지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용인시청은 후반 들어 뒷심을 발휘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전반전의 큰 점수 차를 만회하지 못하고 28-31로 패배,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코리아리그에서 약체로 평가된 용인시청은 팀 해체가 결정되며 어려운 처지에 몰렸지만 이후 무서운 투지를 발휘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TV 다큐멘터리에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됐고, 삼척시청전은 이례적으로 KBS 1 TV가 생중계할 정도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김운학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어려운 여건에도 플레이오프까지 와준 것만으로도 칭찬해주고 싶다. 권근혜, 정혜선 등 주전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몸도 몸이지만 마음이 많이 지쳐 있다. 일단 푹 쉬게 해주고 10월 전국체전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10월 전국체전을 앞두고 우리 팀은 대표팀 차출이 적기 때문에 유리하다. 전국체전에서 우승하면 또 다른 희망이 생기지 않겠느냐"며 새로운 출발의 각오를 다졌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