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스트들이 몸 속에 폭탄을 이식한 다음, 공항검색을 통과해 9ㆍ11때와 같은 항공기 자살폭탄테러를 시도할 수 있다는 첩보가 입수됐다. 이 같은 위험이 현실화하면 미국 행 항공기 탑승객을 대상으로 하는 보안 검색이 지금보다 훨씬 깐깐해질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교통안전청(TSA)이 최근 동맹국과 민간 항공사 등에 "극단주의자 단체들이 강화된 공항 보안검색을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수술을 통해 피부 속에 이식된 폭발물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통보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알 카에다 등 주요 테러단체가 '체내 폭탄 이식'을 시도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를 찾지 못했지만 알 카에다의 아라비아반도지부가 테러리스트의 폭탄 이식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미국 정부는 체내 폭탄이 충분히 미국 국가안보를 위협할 차세대 테러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니콜라스 킴볼 TSA 대변인은 "테러단체들이 폭발물을 숨길 수 있는 새로운 수법을 찾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오는 여행객들은 보안검색이 종전보다 훨씬 더 강화된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촉수검사나 강화된 장비의 사용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체내 폭탄과 비슷한 사례로는 2009년 크리스마스 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발 디트로이트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나이지리아 국적 테러 요원이 속옷 안에 플라스틱 폭탄을 바느질로 붙여 운반하다 적발된 적이 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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