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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류재단 창립 20주년 맞아 해외 한국학자들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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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류재단 창립 20주년 맞아 해외 한국학자들 초청

입력
2011.07.0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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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가 없었다면 한국의 존재 자체도 몰랐을 학생들도 있다.”(안토니오 피오리 이탈리아 볼로냐대 교수) “다른 문화권에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친 한류는 학문적인 연구 대상이 될만하다.”(빅터 차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

해외에 한국학 보급을 지원해온 국제교류재단의 창립 20주년을 맞아 방한한 해외 한국학자들은 입을 모아 한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빅터 차 교수는 “해외의 일반 대중들이 한국을 폭 넓게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며 한류가 그 관심을 이끄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재미교포 2세로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 아시아 담당 보좌관을 지낸 그는 “한국은 안보 문제 속에서도 경제 성장, 민주화, 대중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 스토리를 가진 특별한 나라”라고 추켜세웠다.

니우린지에(牛林杰) 중국 산둥대 한국학대학원장은 “학생들에게 한국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를 물으면 예전에는 취직 때문이라고 했지만 요즘은 상당수가 한류 때문이라고 말한다”고 소개했다. 데이비드 강 미국 남가주대 교수도 “케이팝(K-Pop)이 문화적 메커니즘을 벗어나 빠르게 확산된 것을 이해하는 것만도 흥미로운 학술적 주제”라고 말했다. 비자얀티 라가반 인도 네루대 교수는 “현대차 공장이 들어선 첸나이를 가보면 한국의 대중문화가 아니라 노동문화가 들어와 있어 독특하다”며 “일반 직원이 쓰레기를 줍는 등 한국 노동자들의 도덕성ㆍ근면성ㆍ애사심을 인도인들이 받아들여 흥미롭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국학과 인연을 맺게 된 사연도 소개했다. 로버트 버스웰 미국 UCLA 교수는 1974년 전남 송광사로 출가해 5년 동안 참선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 한국불교로 박사학위를 받은 대표적인 친한파. 그는 “한국에 올 때는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니우린지에 학장은 한중 수교 전에 북한 평양의 김형직사범대에서 6년을 배웠고, 수교 후엔 다시 성균관대에서 6년을 공부했다. 그는 “정부에서 북한으로 유학 보내 처음에는 실망했으나 나중에는 희망으로 바뀌었다”며 “88 서울올림픽을 보면서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교포 2세인 데이비드 강 교수는 어릴 때부터 부친의 고향인 북한에 대해 궁금증을 가져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됐다고 했고, 차 교수는 학부생 때만 해도 한국학에 관심이 없다가 석ㆍ박사 과정을 밟으며 동아시아 국제관계에 흥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국제교류재단은 이들 교수를 포함해 해외 한국학자 80여명을 초청해 이날부터 9일까지 롯데호텔에서 ‘한국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글로벌 관점에서 본 한국’이란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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