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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이 해냈다/ 외신 반응 "IOC, 아시아 동계스포츠 활성화 비전에 감명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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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이 해냈다/ 외신 반응 "IOC, 아시아 동계스포츠 활성화 비전에 감명 받았다"

입력
2011.07.0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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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이 마침내 꿈을 이뤄냈다." 6일(현지시간) 평창이 2018년 동계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사실을 긴급 뉴스로 타전한 외신들은 "평창이 올림픽 개최의 꿈을 세 번째 도전 끝에 성취했다"고 보도했다. 또 "평창이 더반에서 꿈을 이뤘지만, 유치에 실패한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에게 더반은 악몽이 됐다"고 전했다. 평창의 올림픽 개최가 1972년 일본 삿포로, 98년 나가노에 이어 아시아 국가로 두 번째라는 의미도 부여했다.

외신들은 평창의 승인으로 지난 10년간 두 차례 탈락한 경험을 살려 가장 충실한 프레젠테이션을 한데다 평창 지지세가 확산돼 있던 점, 또 한국이 유치전에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한 점을 꼽았다. 뉴욕타임스(NYT)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평가위원회가 평창의 유치 전략인 아시아의 동계스포츠 시장 활성화에 감명을 받았다"면서 "독일 뮌헨의 경우 2014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러시아 소치와 같은 대륙에 있어 IOC위원들이 기피했다"고 분석했다. AFP통신은 "평창, 뮌헨, 안시 3개 도시가 IOC위원들을 상대로 치열한 로비를 벌여왔다"면서도 "한국 유치단은 훨씬 절제했고, IOC위원들을 꾸준히 설득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BBC는 "평창 올림픽 유치가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도록 만들어 북한의 위협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정치적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BBC는 "한국은 올림픽 유치가 단지 스포츠 대회 개최가 아닌 더 많은 것을 성취하는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며 다소 비판적인 평가를 내렸다.

AFP는 "한국인들은 1차 투표에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했다"며 "유치 결과가 나오기 전인 이날 낮 서울 주식시장에서 올림픽 개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했다"고 전했다. AFP는 이어 "한국인들이 수 천마일 밖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벌어진 올림픽 유치전을 지켜보며, 인내가 열매를 맺을지 예의주시했다"고 한국 내 뜨거운 유치열기를 상세히 타전했다.

많은 외신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회의의 공식 발표가 나오기 훨씬 전부터 "평창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CNN은 발표 직전에 평창 스키점프 스타디움에서 현지 주민들이 펼친 유치 응원전을 생중계하며, 평창 유치가 확정된 것처럼 보도했다. 독일 뉴스전문 N-TV도 발표 1시간 전 "평창이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2016년 하계 올림픽 유치전에서 유력했던 미국 시카고와 프랑스 파리가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 패한 사례를 거론하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외신들은 평창이 1차투표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면, 결선투표에서 독일 뮌헨에 추월 당할 수 있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외신들은 독일 뮌헨의 경우, 오랜 동계 스포츠 전통이 있는데다 동계올림픽 후원 기업의 절반 가량이 독일 기업인 점이 강점이었으나, 결국 평창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뮌헨시민들은 탈락소식에 아쉬워하면서"평창이 세 번이나 도전한 것이 승인"이라며 "뮌헨도 올림픽 유치에 재도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뒤늦게 유치전에 가세한 프랑스 안시는 일찍부터 탈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프랑스 유력신문 르몽드는 "안시가 조직적인 로비 활동이 부족했다"면서 "유치단이 대기업들의 후원을 받는 평창과 뮌헨을 간접 비난하는 등 몇 가지 실수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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