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도전 끝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평창은 흑자 올림픽을 실현하는 등 국제 스포츠 역사에 한획을 긋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평창 유치위와 강원도는 2016년까지 경기장 시설공사를 모두 마무리하고, 평창을 국제적인 도시로 자리매김할 마케팅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6일 평창 유치위에 따르면 2018년 동계올림픽의 개폐회식이 열릴 알펜시아 스포츠파크 등 전체 13개 경기장 가운데 이미 7개가 완공됐다. 2003년부터 꾸준히 인프라를 확충해 온 결과다.
강릉 과학산업단지 내 스피드스케이팅 오벌경기장(8,500석 규모)과 아이스하키와 쇼트트랙 경기가 개최되는 강릉 국제실내링크(1만석), 정선 중봉활강코스, 알펜시아 썰매 코스 등 나머지 경기장은 내년 초 일제히 첫 삽을 떠 2016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스노보드와 알파인 스키경기가 열리는 횡성 휘닉스파크와 용평리조트는 기존 시설을 개보수해 경기를 치른다.
평창은 또 콘도 등 2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갖추고, 강릉 유천택지에 490가구 규모의 선수촌 아파트를 만들어 대회가 끝난 뒤 일반에 분양할 계획이다.
한만수 동계올림픽 유치지원단장은 “평창과 강릉, 정선의 경기장과 선수촌을 유기적으로 30분내에 연결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며 “완공 이후에는 프레올림픽 등 국제대회를 열어 운영능력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흑자 올림픽을 실현하기 위한 틀을 짜는 것이다. 천신만고 끝에 올림픽 유치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막대한 적자를 우려하는 시각이 많은것이 사실이다. 저변이 넓지 않아 3조원이 넘게 들어간 동계스포츠 시설들이 올림픽 이후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 나가노는 1998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이후 이같은 이유로 여전히 빚더미에 시달리
고 있다.
이에 대해 평창 유치위는 미국의 레이크플래시드와 노르웨이의 릴리함메르의 사례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도시들처럼 평창을 올림픽 이후 국제적인 겨울 휴양도시로 발돋움시킬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아이스 링크를 다목적 체육관이나 컨벤션 시설로 전환하는 등 올림픽 시설의 재활용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평창=박은성기자 esp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