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YS) 전 대통령이 6일 신임 인사차 상도동 자택을 방문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에게 "국민이 한나라당에 관심이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전에는 전당대회가 끝나면 배드민턴장에 모인 사람들이 그런 얘기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아무도 얘기를 안 하길래 '보통 일이 아니다' 싶었다"고 우려했다.
김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홍 대표가 불사조로 대단한 승리를 했다. 한나라당이 행운"이라며 "홍 대표가 이런 분위기를 고쳐 국민이 관심을 갖게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투쟁경력 등 멋있는 경력을 밟아온 사람이 홍 대표 말고 없다. 박철언 (전 의원)을 잡아온 것은 그 때만 해도 큰 사건"이라며 "그 때 공천 준 것은 대단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큰절을 하고 자리에 앉은 홍 대표는 "아버지, 어머니 빼고 16년간 큰절을 한 사람은 각하밖에 없다. 15대 총선 때 당선된 우리들은 다 YS 키즈(kids)"라고 예의를 갖췄다.
홍 대표는 전당대회와 관련해 "정치에서 '독고다이'로 대표가 되기 힘든데 이번에 계파들이 당의 위기를 인식하고 몰아줘 대표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 할 때는 하나회도 척결하고 금융실명제도 하면서 멋있게 했다"며 "그때 하나회를 척결하지 않았으면 지금 미얀마처럼 됐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자 외국 정상들이 잇따라 방한을 요청했다"면서 "그전에는 군사정권, 박정희(처럼) 쿠데타한 X들이니까 안오는데 내가 대통령이 되니까 오려고 난리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인 손명순 여사가 최근 회고록을 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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