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100원 할인 조치가 7일 0시를 기해 종료됨에 따라 정유업계가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언제, 얼마나 인상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개사 중 GS칼텍스만이 주유소 공급가격의 단계적 인상이라는 원칙론만을 밝혔을 뿐 SK에너지,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는 가격 환원 방침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한꺼번에 대폭 인상되지는 않을 것으로 주유업계는 보고 있다.
이처럼 정유사들이 가격 인상 방침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은 업체들 간 상호 눈치보기의 측면도 있고, 가격 결정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 자체가 기름값 담합으로 오해될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가격 인상폭은 담합의 우려가 있어 밝힐 수 없다"며"가격을 언제, 얼마나 올릴지도 소비자들에게 알릴 수가 없어 우리도 난처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정유사들의 기름값 환원 과정에서 담합 등 불공정 행위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정유사들은 업계 2위인 GS칼텍스처럼 자율적으로 단계적인 가격 환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SK에너지와 S-Oil, 현대오일뱅크도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을 정할 것"고 밝혀 이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정유사들이 기름값 인상폭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할인 조치가 끝나면 현장에서 기름값을 놓고 주유소와 소비자간 마찰이 빚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도 이런 점을 우려해 시장의 흐름을 주시하며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일단 여러 정황상 일단 큰 혼란 없이 연착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데다, 정유업계의 단계적 가격 환원 방침, 주유소들의 소비자 부담 완화 노력 선언 등의 요인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정유사들에게 석유제품 유통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협조를 부탁한다는 취지를 전달했다"며"GS칼텍스가 단계적으로 환원한다고 한 만큼 시장원리상 다른 정유사들도 이를 따라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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