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에서 평창의 프리젠테이션(PT) 첫 주자로 나선 나승연(38)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대변인이 시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유창한 영어와 불어 발음뿐 아니라 뛰어난 언변과 매너까지 갖춰 IOC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나 대변인은 김연아 토비 도슨 등 평창 PT에 나선 8명의 주자 중 첫 번째로 무대에 섰다. 나 대변인은 영어로 "우리는 그 동안 두 번에 걸쳐 실망스러운 결과를 맞았다. 하지만 지난날의 실수를 극복하며 다시 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은 단순히 시설, 세계 신기록, 금메달을 뛰어 넘는 수 세대에 걸친 지속적이고 독특한 유산을 남기게 될 것"이라며 "평창을 선택하면 아름다운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 대변인의 PT가 끝나자마자 '나승연'이 국내 포털 검색어 1위를 휩쓰는 등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네티즌들은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나 대변인의 PT에 감동 받았다", "김연아도 잘 했지만 나 대변인의 유창한 영어와 불어가 최고였다"고 평가했다.
나 대변인은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캐나다 영국 덴마크 말레이시아 등에서 10대 시절을 보내고, 고등학교 2학년 때 한국에 정착했다. 이화여대 불문과 졸업 후 한국은행에서 1년 반 가량 근무하다 1996년 아리랑TV 공채 1기로 입사해 4년 간 방송기자와 앵커로 활약했다.
퇴사 후에는 여수엑스포유치위원회 등 국제행사에서 한국을 알리는 활동을 해오다 지난해 4월 평창 유치위에 합류했다. 그는 지난 14개월 동안 각종 국제행사장에 참석해 10여 차례 가까운 PT를 소화했으며, IOC위원 상당수가 그의 동양적인 얼굴과 세련된 발음 및 매너에 호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PT전 한국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24시간 앞으로 다가온 최종 PT에서 주민들의 열망을 완벽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더반(남아공)=최형철기자 hcchoi@hk.co.kr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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