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번 타자 최형우(28)가 이틀 연속 김성근 SK 감독을 울렸다.
SK에게는 이틀 연속 악몽이 일어났다. SK는 5일 인천 삼성전에서 7회까지 5-2로 앞서가다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 접전 끝에 5-6으로 경기를 내줬다. 최형우는 5-5로 맞선 연장 11회 2사 1ㆍ2루에서 SK 전병두로부터 결승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SK는 시즌 첫 6연패.
6일 열린 인천 SK-삼성전도 전날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SK는 1-2이던 4회 무사 1ㆍ3루에서 최정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1사 1ㆍ2루에서 정상호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아치를 쏘아 올렸다. 이틀 연속 5-2 리드.
하지만 SK는 전날에 이어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5-2이던 6회 무사 1ㆍ2루에서 고효준을 구원한 매그레인이 신명철에게 동점 3점포를 얻어맞았다.
이어 6회에는 전날의 히어로 최형우가 또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최형우는 이승호(등번호 20)에게 시즌 18호 역전 솔로포를 뽑아냈다. 결승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3타점의 맹타.
SK가 삼성에 5-9로 지며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2007년 김성근 감독이 SK 지휘봉을 잡은 이후 최다 연패 타이다. SK는 2009년 7월4일 부산 롯데전부터 7월15일 잠실 LG전까지 7연패를 당한 적이 있다. 김성근 감독은 7연패 후 '노코멘트'를 남긴 뒤 덕아웃을 떠났다.
원정 4연승을 거둔 삼성은 시즌 43승2무28패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3위 SK(38승31)와의 승차는 4경기. 5-5이던 6회 1사 1ㆍ2루에서 구원 등판한 삼성 안지만은 2와3분의2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9승째(구원 6승)를 올려 로페즈, 윤석민(이상 KIA)과 함께 다승 공동 1위.
잠실에서는 롯데가 두산을 4-1로 꺾고 시즌 32승3무37패로 5위로 올라섰다. 2연패를 당한 두산은 롯데에 0.5경기차 뒤진 6위(31승2무37패).
군산에서는 KIA가 넥센을 2-1로 누르고 삼성에 1경기 차 2위(44승31패)를 유지했고, 대전에서는 LG가 9회 터진 이병규의 역전 만루홈런(시즌 17호 및 통산 568호)에 힘입어 한화에 10-7 역전승을 거두고 최근 4연패를 탈출했다.
이병규의 그랜드슬램은 지난 2003년 5월21일 이후 8년1개월 여만이다. 3-3 동점인 6회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LG 에이스 박현준은 9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며 시즌 9승째를 따내고 다승 공동 선두에 나섰다.
대전=이승택기자 lst@hk.co.kr
인천=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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