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나 시민단체가 정부와 기업들의 복잡한 내부사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부패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폭로 전문사이트인 위키리크스의 전 대변인 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가 부패방지법 제정 10년을 맞아 열린 반부패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와 이날 오후 서강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공익제보단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위키리크스는 공익제보의 중요성을 알리며 인터넷 공익제보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기존의 언론 및 제도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독립적인 공익제보단체들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부패를 방지하려면 공익제보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령과 투명성을 받아들이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은 부패방지법을 제정하고 전자정부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부패 방지를 준비해왔다"는 말로 정부의 투명성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와의 불화로 위키리크스를 떠난 그는 "위키리크스는 정보가 한 곳으로 집중됐고 급진적 성향을 가진 이들이 아무 정보나 공개하는 측면도 있었다"면서 "정보가 집중되면 결국 권력이 형성돼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산지와 결별 후 또 다른 공익제보 사이트 '오픈리크스'를 운영하고 있다. 오픈리크스에 대해선 "제보자가 시민단체나 언론 등과 접촉할 수 있는 기술적 플랫폼을 제공하고 정보공개 여부는 판단하지 않는다.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인 비영리 프로젝트로 만들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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