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의 높은 교육열이 (원하는 학교 진학 등)성공을 가져온 측면도 있지만 문제점도 적지 않습니다."
안병만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유네스코 각국 대표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국 교육의 실상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을 맡고 있는 안 전 장관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 사무국에서 노르웨이 세네갈 태국 등 유네스코 각국 대표부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교육, 국보인가 골칫거리인가'를 주제로 특강 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 교육제도 개혁을 언급하면서 사례로 든 한국 교육시스템과 관련, 성공요인과 당면과제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안 전 장관은 "한국이 교육에서 이룬 성취가 다른 나라들이 보기엔 관심과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학부모에게 막대한 교육비 부담을 주고 학생들한테는 과도한 학습에 대한 고통을 안기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암기식 교육은 현대 지식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성을 길러주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국 정부도 교육정책의 여러 문제점을 인식해 창의성과 다양성, 자기주도적 학습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교원과 교육과정, 교육환경을 동시에 개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특강에서 데이비드슨 헵번 유네스코 총회 의장 등 참석자들은 질의 응답 시간에 한국의 창의성 교육 전환과 공교육 및 사교육비 격차 등을 묻는 등 한국 교육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앞서 안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에도 오스트리아 비엔나대에서 한국 교육의 장ㆍ단점을 비교적 소상하게 알리는 특강을 가졌다. 두 번의 특강은 모두 유네스코와 비엔나대 초청으로 이뤄졌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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