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최재원 SK그룹 부회장 비자금 조성 정황을 포착하고 이 그룹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6일 사정기관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최윤수)는 최근 SK그룹과 이 그룹 계열사에 인력 공급을 해오던 G사와 E사, 해외 출장 업무를 대행해온 것 알려진 여행사 M사 3곳을 압수수색한 뒤 이들이 SK그룹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회사가 SK그룹의 위장 계열사라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지만, SK그룹 측은 “비자금 조성은 사실무근이고, 이들 회사가 위장계열사도 아니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또 이희완 전 서울지방국세청 국장이 SK그룹 측으로부터 받은 자문료 30억원(한국일보 6월25일자 1면)이 이씨가 국세청 재직 당시 세무조사 편의를 봐주고 퇴직 뒤 자문료 형태로 받은 뇌물이거나, 현직 국세청 관계자들에 대한 로비자금일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최근 사상 최대의 주가조작에 연루돼 구속기소된 김준홍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사무실 금고에서 발견된 수표 175억원 중 170억원이 두 차례에 걸쳐 최 부회장 계좌로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 검찰은 최근 김씨를 불러 자금의 성격을 추궁했으나, 김씨는 “문제가 없는 돈”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베넥스가 SK그룹 계열사들한테 유치한 투자금 2,800억원 중 일부가 SK그룹 오너에게 흘러갔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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