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ELS 선풍 '황성호 파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ELS 선풍 '황성호 파워'

입력
2011.07.06 12:55
0 0

증권업계 '53년ㆍ뱀띠' 사장들의 대결에서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1위를 차지했다. 우리투자증권이 올 상반기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에서 1위(점유율 13.8%)를 차지한 것. 역시 1953년생인 임기영 사장이 이끄는 대우증권이 13.1%로 2위에 올랐고, 3위와 4위도 사장 나이가 같은 신한금융투자(이휴원 사장)와 삼성증권(박준현 사장)에게 돌아갔다.

업계 관계자는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와 달리 ELS 상품은 자산가가 주고객이어서 최고경영자(CEO)의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분야"라며 "동갑내기 CEO가운데 황 사장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돈 몰리는 ELS

한국예탁결제원은 올 상반기 ELS발행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8% 늘어난 19조7,52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반기 기준)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ELS는 6개월~3년 가량 개별 종목이나 주가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장외 파생상품이다. 기초 자산의 가치가 오르면 당연히 ELS도 수익이 나며, 설령 하락해도 특정 비율 이상 떨어지지만 않으면 대체로 연 10% 안팎의 수익률을 추구한다. 그러나 기초자산 하락률이 미리 정한 한계를 넘어서면 막대한 손실을 보는 만큼,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하는 대가로 은행 정기예금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가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예탁원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불황, 일본 원전 사고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이나 자문형 랩 등 고위험 상품보다는 위험이 낮은 ELS로 자금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선제적 대응

상반기 ELS 발행순위는 우리투자증권이 2조7,234억원으로 1위이고, 대우증권(2조5,915억원)과 신한금융투자(2조1,649억원%), 삼성증권(1조8,804억원), 한국투자증권(1조5,376억원)도 1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우리투자증권의 선전은 황 사장 주도로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시장을 개척했기 때문이다. 자문형 랩 시장을 선점한 삼성증권 등에 대응해 ELS만큼은 선두권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에 따라 매주 10개 이상의 ELS 상품을 내놓은 것. 같은 기간 경쟁사는 매주 평균 6개 가량을 출시했다.

우리투자증권 하철규 상품지원 차장은 "올 5월부터 나타난 조정장세로 코스피지수가 2,000선 초반으로 밀리면서 지난해 인기를 얻었던 랩에서 유출된 자금 대부분이 ELS로 유입됐다"고 말했다.

ELS상품 및 주의사항

ELS 열풍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이날도 대신증권이 8일까지 SK이노베이션ㆍ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만기 조기상환형(연 수익률 21.3% 추구) 등 ELS 5종을 공모했으며, 동부증권과 SK증권도 8일까지 원금보장형과 원금비보장형 등 ELS 상품들을 내놓았다. 모두 최소 100만원부터 100만원 단위로 청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ELS 역시 구조적으로 투자위험을 부담해야 하므로, 투자 결정에 앞서 강점과 약점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우선 ELS에 투자할 때는 기대수익률이 높은 상품만 좇기보다는 개별 성향에 따라 기초자산을 선택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보수 성향이라면 개별종목보다는 지수를 기초로 하는 상품이 좋고, 종목을 선택할 때는 삼성전자나 포스코 등 우량주를 고르는 게 위험을 낮추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또 중도에 환매하면 환매수수료를 내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