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ㆍ85) 전 중국 국가주석의 사망설로 6일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 전체가 들썩거렸다. 앞서 1일에는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행사에 장 전 주석이 불참해 그의 중병설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베이징(北京)의 소식통들은 그가 고비를 넘기고 안정을 찾았다며 사망설을 부인했다.
사망설은 이날 오전 대만 쯔요우(自由)시보 인터넷망에 의해 전파됐다. 쯔요우시보 인터넷망은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어 인터넷사이트 보쉰(博迅)닷컴을 인용해 "장 전 주석이 간암으로 심장기능을 상실해 혼미상태에 빠졌다"며 "6일 0시 베이징 해방군총병원(301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쯔요우시보 인터넷망은 그러면서도 보쉰의 보도 내용이 중국 측의 확인을 거친 것은 아니라는 단서를 달았다.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의 주요 매체들은 장 전 주석 사망 보도에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쯔요우시보가 인용한 보쉰닷컴도 이날 오후 3시께 '베이징의 유명 인사가 장 전 주석의 사망 보도에 대한 해명을 해왔다'는 새 기사를 싣고 "보쉰은 여러 경로의 소식을 통해 장 전 주석이 위독하거나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나 오늘 정오 베이징의 한 유력 인사가 전화해 장 전 주석의 건강이 좋다고 전해왔다"고 보도했다. 보쉰은 또 "전화한 유력 인사의 이름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그는 이 방면에 정통하고 확실히 권위 있는 인물"이라며 기존 보도를 사실상 부인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어 인터넷매체 둬웨이(多維)도 베이징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장 전 주석이 3일 오후 5시 심근경색으로 301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지금은 고비를 넘겨 안정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결국 보쉰, 둬웨이 모두 동일 인물로 추정되는 베이징 소식통을 통해 장 전 주석이 한때 위독했으나 안정을 찾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셈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장 전 주석의 건강 이상설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지만 그가 사망했다는 구체적인 소식은 접하지 못했다"며 "장 전 주석이 사망했을 경우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관례에 따라 관영 신화통신이 처음 공식 보도할 것이며 그 때까지는 진위를 확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 전 주석은 중병설이 나돌던 6월 6일 화극 '차화녀(茶化女)'가 공연된 베이징 중국국가대극원에 모습(사진)을 보여 건강악화에 대한 소문을 일축하기도 했다.
장 전 주석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온건한 입장을 보이다 실각한 자오쯔양(趙紫陽)에 이어 총서기를 맡아 2005년 5월 중국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16년간 중국 최고 지도자로 있으면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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