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인도박물관 구경 오세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인도박물관 구경 오세요

입력
2011.07.06 08:50
0 0

인도박물관이 2일 서울 서초동의 작은 빌딩 2층에 문을 열었다. 규모는 작지만, 국내 하나뿐인 인도박물관이다. 국내 최초의 인도박물관은 2006년 광주광역시에 생겼으나 문을 닫았다.

관장 김양식(80)씨는 인도 문화 소개에 앞장서온 시인이다. 40년 가까이 인도의 여러 지역에서 수집한 종교미술품ㆍ악기ㆍ그림ㆍ공예품 등 1,000여점으로 박물관을 차렸다. “이 땅에 선물을 남기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박물관을 만들었다. 2, 3년 안에 소장품을 국립이나 시립 박물관에 기증할 계획이다.

수집품 가운데 200여 점을 골라 전시 중이다. 돌로 조각한 풍만한 몸매의 여신상, 인도인들의 나무 다듬는 솜씨를 잘 보여주는 조각품과 가구류, 목걸이 등 장신구, 인도 전통 염색과 자수로 된 직물 공예품, 인도 고유의 색채가 확 들어오는 민화들, 인도 전통악기들…. 인도 전통악기 60여 점은 한쪽에 따로 모아놨다.

그가 인도에 관심을 가진 것은 열 살 때, 문학소년이던 오빠가 권해 준 타고르의 시집을 읽고부터다. 이때부터 시를 썼고 1969년 등단했다. 막연히 인도를 동경하다가 75년 아시아시인대회 초청으로 처음 가봤다.

“열흘간 있었는데, 엄청난 문화 충격을 받았지요. 돌아온 뒤 6개월 간 글을 쓸 수 없을 정도로. 거기서는 죽고 사는 게 큰 문제가 아니더군요. 시를 쓰는 데 대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죠. 인도는 제 작품과 인생관을 더 넓고 깊게 해줬어요.”

그 뒤 인도를 좀 더 알고 싶어서 동국대 대학원 인도철학과에서 공부를 했고 1981년 한인(韓印)문화연구원을 설립했다. 이 연구원의 논문집 은 올해 18호를 냈다. 인도 국립 네루대학의 한국어학과에 장학금도 냈다. 인도를 알리는 데 힘써온 공을 인정받아 2002년 인도 정부가 주는 ‘파드마 슈리’상을 받았다.

마침 올해는 한국-인도의 해다. 한국은 인도의 해로, 인도는 한국의 해로 선포해 서로 상대국 문화를 알리는 여러 행사를 진행 중이다. 주한 인도문화원(02-795-4257)도 4월 서울 한남동에 문을 열었다. 여기서는 인도의 언어, 악기, 춤, 요가 등을 배울 수 있다.

인도박물관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인도민화 그려보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매달 둘째 넷째 수요일 저녁에는 인도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다. (02)585-2175

오미환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