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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인터뷰/ "공천 물갈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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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인터뷰/ "공천 물갈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

입력
2011.07.0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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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신임 한나라당 대표는 5일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19대 공천과 관련, "자연적으로 물갈이가 되는 기회가 올 것"이라며 "선수와 나이에 따라 인위적으로 몇 %로 한다는 것은 나쁜 선례로 인위적 물갈이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계파 대립에 따른 당 운영의 어려움과 관련해 "대표가 되기까지 단검을 들고 나 홀로 험난하게 싸워 왔지만 지금은 장칼을 들고 있다"면서 "나는 만만한 사람이 아니며 지금 칼자루를 쥐었기 때문에 헤쳐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앞으로 남의 말을 듣는 대표가 되겠다"며 "총선이 코앞이기 때문에 최고위가 삐걱거릴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19대 국회 공천은.

"공천 배제 기준은 이미 당헌과 당규에 나와 있다. 상향식 공천과 개혁공천의 방점은 이기는 공천에 있다. 공천은 공천심사위에서 하는 것이며 대표는 뒤에서 뒷받침을 해주면 된다. 사천(私薦)을 하면 안 된다."

-17대 국회 당시 공천 심사위원을 맡은 후 물갈이가 많이 됐는데.

"두 차례 대선 패배 이후 선배들이 정치에 의욕을 잃어 자진 은퇴 하는 경우가 많았다. 용퇴하는 분들이 많아서 편한 공천을 할 수 있었다."

- 공천 물갈이 명분으로 대표가 공천을 못 받은 경우가 많았다.

"최병렬 전 대표는 탄핵을 잘못해 역풍으로 못 받았고 강재섭 전 대표는 사천 시비가 있어서 반납한 것이다. 유사한 사례로 끌고 가지 않을 것이다."

-공천 실무를 맡는 사무총장 인선은.

"친이ㆍ친박계 등 계파색이 뚜렷한 사람이 하는 것은 맞지 않다. 중립적 인사 중 나하고 호흡이 맞는 사람을 천거해서 최고위원들의 동의를 받을 것이다."

-당청 관계는 갑과 을이 바뀐 것인가.

"갑을관계가 아니라 협력관계다. 이명박 대통령과는 사적인 신뢰관계가 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 김효재 정무수석과도 인간적 신뢰가 있다. 충돌할 일이 없다. 당과 청와대가 충돌하면 여권이 공멸한다."

-당이 우위에 서야 하다고 주장했는데.

"당 선도론을 주장했다. 민심을 잘 아는 당이 청와대 및 행정부를 끌고 가야 한다. 그래야만 내년 선거가 편해진다."

-당정청 관계는 어떻게 할 것인가.

"정부 정책을 추인하는 방식의 당정청 회동은 하지 않겠다. 당정청간 의견 조율 방식을 어떻게 할지 이번 주까지 최고위원들과 논의할 것이다. 김효재 정무수석이 오늘 당정청 9인 회동을 제안했지만 잠정 보류해달라고 했다."

-지난해 안상수 전 대표가 당직 인선을 할 때 비판을 많이 했는데.

"경선캠프에 있었다고 반대한 것이 아니다. 나를 음해하는데 앞장선 사람은 곤란하다고 반대한 것이다."

-전당대회에서 원희룡 최고위원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는데.

"2등이면 그 자리에서 큰 절을 하고 백의종군하겠다며 사퇴할 생각이었다. 그래야 6등이 최고위원에 올라간다."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은.

"어려울 때는 도움을 청할 것이다. 이상득 전 부의장과 이재오 특임장관에게도 마찬가지다. 내년 총선은 전부 같이 가야 한다. 총선 전에 분열하면 공멸한다."

-등록금 부담완화 정책과 관련해 원내대표단과 생각이 다른데.

"일률적 인하는 옳지 않다. 등록금 차등 정책과 장학금 확대대책, 사학 국고조정 등을 병행할 것이다. 부실, 부정사학은 국가지원을 끊어버리겠다. 각 대학이 자율적 통폐합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겠다. 존립가치 없는 사학에 국민세금 투입은 맞지 않다."

-등록금 대책의 방점은 차등지원인가.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이미 시행하고 있다. 서민 및 일정 수입 이하 가정의 학생들은 등록금을 감소 또는 면제하고 부유층은 더 내게 하는 법안이 제출돼 있지만, 교육위가 야당 상임위원장이기 때문에 상정 자체가 안 되고 있다."

-주거안정대책과 관련해 전세 및 월세 상한제 도입은.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가 필요한 지역에 상한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법안이 제출돼 있다. 8월 임시국회에서 정부와 적극 논의하겠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는 찬성하나.

"부동산 경기가 나빠진 상황에서 굳이 유지할 필요가 없다. 폐지를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정치권과 재계가 갈등을 빚고 있다.

"재계가 다소 오버 액션을 했다. 고환율과 낮은 금리로 대기업의 금고는 가득 찼다. 이것이 중소기업이나 서민에게 내려와야 하는데 자기 금고를 잠궜다. 사회적 책임을 안 한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반발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대선 당선 가능성은.

"야당 중에서 가장 자질을 잘 갖춘 분이지만 (대통령으로) 당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내년엔 한나라당 후보가 압승할 것이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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