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연패 중인 SK 선수들은 5일 인천 삼성전에서 복장으로 연패 탈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선발투수 글로버를 포함해 선발로 나선 전 선수들이 '농군 패션'으로 등장했다. 스타킹을 유니폼 밖으로 올리면서 삼성전 필승을 다짐했다.
하지만 연패를 끊기 위한 선수들의 노력도 하늘을 감동시키지는 못했다.
SK가 시즌 첫 6연패의 늪에 빠졌다. 김성근 SK 감독 부임 이후 2009년에 기록한 최다 연패인 7연패를 눈 앞에 두게 됐다.
SK는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7회까지 5-2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5-6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SK는 지난달 23일 광주 KIA전부터 6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시즌 38승30패로 1위 삼성(42승2무28패)과는 3경기차, 2위 KIA(43승31패)와도 2경기차다.
SK는 3-2로 앞선 6회 이호준이 상대 선발 윤성환의 122km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 125m의 시즌 4호 홈런.
하지만 삼성의 반격도 매서웠다. 삼성은 2-5로 뒤진 8회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1사 1ㆍ2루에서 박석민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은 삼성은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조영훈이 2타점 우전안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은 5-5이던 연장 11회 2사 1ㆍ2루에서 4번 최형우가 결승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려 SK를 6연패의 늪으로 밀어넣었다.
군산에서는 KIA가 선발 로페즈의 호투를 앞세워 3-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로페즈는 7과3분의2이닝 동안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9승째(3패1세이브)를 올렸다. 팀 동료인 윤석민(9승2패1세이브)과 다승 공동 선두.
KIA는 선발 로페즈에 이어 신동섭(8회), 김진우(9회)를 차례로 투입하며 넥센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3-1로 앞선 9회 2사 후에 등판한 김진우는 3분의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지난 2005년 4월19일 부산 롯데전 2이닝 무실점 세이브 이후 무려 6년여 만에 구원에 성공했다.
잠실에서는 롯데가 두산의 6연승을 저지하고 4강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장단 10안타를 집중시키며 최근 5연승을 신바람을 내던 두산을 6-2로 눌렀다. 시즌 31승3무37패를 거둔 롯데는 두산(31승2무36패)을 0.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1-1로 맞선 연장 12회 2사 만루에서 이희근의 끝내기 우전안타에 힘입어 LG를 2-1로 눌렀다. LG는 최근 4연패이자 원정 5연패.
대전=이승택기자 lst@hk.co.kr
인천=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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