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국제우주정거장(ISS) 우주인 6명이 긴급 대피하는 아찔한 소동이 벌어졌다. 우주파편이 초속 10㎞로 돌진하면서 충돌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파편은 ISS 350m 옆으로 비켜갔다.
우주쓰레기가 갈수록 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 우주쓰레기 청소와 인공위성 수리를 수행할 차세대 유인우주선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일 러시아 현지 인페르팍스 통신은 러시아 로켓·우주선 제작업체 에네르기야가 유인우주선을 개발중이라고 로켓·우주분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은 “위성위치를 바꿔 우주쓰레기와 충돌할 위험을 피하는 한편 위성부품을 교체하거나 안테나나 태양 전지판을 펴고 연료를 보충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관측용 위성이나 원거리 지구 관측기구 등 수리임무도 맡을 예정이다. 위성 수리는 우주 유영에 나설 우주인이 하든지 로봇 시스템을 이용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유인우주선에는 2명의 우주인이 탑승해 약 2주간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새로운 우주선이 현재 건설중인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우주공간에 떠도는 수명을 다한 위성이나 분리된 로켓 잔해, 추진 블록, 로켓 부품조각 등 우주쓰레기는 1980년대 약 5,000개 정도였으나 지난해 4월기준 1만5,000개로 늘었다.
우주에는 이외에도 지름 1~10㎝의 소형우주쓰레기가 20만개 이상 떠돌고 있고, 1㎝ 미만의 쓰레기는 수백만개에 이른다는 게 NASA의 설명이다.
이들이 ISS에게는 공포스러운 무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우주쓰레기는 지구로부터 850~1,500㎞상공에 떠있지만 일부는 우주선이나 ISS 비행고도인 수백㎞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사고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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