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 도슨(33∙한국명 김수철)과 프란츠 베켄바워(66∙독일)는 양 국가의 '히든 카드'다. 두 '조력자'의 장외싸움은 김연아와 카타리나 비트의 간판 대결 못지않게 뜨겁다.
평창유치위원회는 도슨을 꽁꽁 숨겨오다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프레젠테이션 발표자로 내세운다고 처음 공개했다. 부산에서 태어난 도슨은 5세 때 길을 잃고 고아원에서 지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입양됐다. 스키 코치인 양아버지의 영향으로 스키에 입문한 뒤 미국 대표선수로까지 선발돼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모굴스키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그의 인생 역정이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미국 전역에 방영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올림픽 이후 유전자 검사로 한국인 생부를 찾기도 했다. 최근에는 남아공에서도 다큐멘터리가 방송됐다.
뮌헨의 '비밀병기'는 축구황제 베켄바워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베켄바워가 온다고 한다. 카타리나 비트로는 평창을 맞서기에 약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베켄바워는 독일의 한 일간지가 실시한 '독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포츠 스타'조사에서 포뮬러 원(F1)의 미하엘 슈마허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프리젠터로 나설지는 미지수지만 합류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한편 6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되는 평창의 운명을 가를 프레젠테이션은 개최지 투표 직전에 100여 명의 IOC 위원들 앞에서 하는 마지막 호소다. 평창은 뮌헨, 안시에 이어 오후 7시10분부터 PT를 진행한다. IOC는 입장과 퇴장에 5분씩, 프레젠테이션에 45분, 질의응답 15분 등 모두 70분을 배정했다.
나승연 평창유치위 대변인이 첫 주자로 나서고, 조양호 유치위원장, 이명박 대통령, 김진선 특임대사, 김연아, 문대성 IOC위원,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도슨이 차례로 나선다. 나 대변인은 마지막 주자로도 나서 최장 8분 동안 마이크를 잡는다.
평창 유치위는 최대 15표 안팎으로 추정되는 부동표를 PT를 통해 평창으로 끌어오겠다는 각오다.
더반(남아공)=최형철기자 hc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