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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은 프로! 클럽스포츠] <6> 아마추어 탁구의 우등 동호회 '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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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은 프로! 클럽스포츠] <6> 아마추어 탁구의 우등 동호회 '탁신'

입력
2011.07.0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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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딱 똑딱’ 경쾌한 리듬으로 반복되는 녹색테이블에서 사나이들의 우정이 싹 튼다. 탁구 동호회로는 드물게 끈끈한 인간관계로 16년간 지속하고 있는 탁구동호회 ‘탁신(卓信)’은 생활체육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탁구를 통해 믿음을 키워나간다’는 탁신의 의미답게 28명의 정예멤버들은 서로를 끌어당겨주며 ‘핑퐁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사나이들의 우정과 생활체육 ‘무림고수’의 본보기인 탁신을 만나봤다.

16년 동안 끈끈하게 지속된 ‘모범 동호회’

탁신은 아마추어와 선수 출신으로 구성된 탁구동호회다. 치과의사인 이재석 탁신 회장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그는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모임이 있는데 16년 동안 2번 빼고 모임이 지속됐다. 보통 동호회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가 사라지는데 우리는 계속해서 지속되고 있는 유일한 동호회”라고 으쓱해 했다.

김의성 회원은 “탁구를 매개로 평생친구를 만나고 우정을 나눌 수 있는 동호회”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우등 동호회’다 보니 가입 조건이 다소 까다롭다. 대학교의 탁구 동아리와 선수 출신들만이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이태영, 백성찬, 임종근 등이 선수 출신 탁신 회원이다. 그리고 이철승 삼성생명 코치와 추교성 대우증권 코치 역시 탁신과 친분이 있다. 이 회장은 “예전에는 3번 정도 훈련에 나와서 실력과 인성을 가늠한 뒤 만장일치제로 신입 회원을 뽑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인간관계를 중시하다 보니 ‘탁구에만 미친 사람’은 사양한다. 김진황 총무는 “대회 출전이 목적이 아니다. 운동으로 건강을 다지는 것도 좋지만 인적 교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일반 동호회와 달리 인적 구성도 다양하다. 이용주 회원은 “선생님, 의사, 판사, 기자 등 회원들의 직업이 다양하다. 항공조종사도 2명이나 있다”고 소개했다.

‘무림고수’로 입상은 기본

탁신은 20~50대 회원들이 선후배 관계로 얽혀 있다. 대학교의 탁구동아리 출신 1~2부 선수들로 구성되다 보니 실력도 수준급. 생활체육계에서 탁신은 ‘무림고수’로 꼽힌다. 1년에 공식적인 대회 출전은 2회로 정하고 있다.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입상은 기본이고, 1, 2부리그 우승을 밥 먹듯 한다. 지난 5월 안동하회탈배 대회에선 1부 단체전 우승과 1부 개인전 3위(조훈태)를 차지한 바 있다. 김 총무는 “6월 남한산성배에서는 조훈태 회원이 1부 우승을 했고, 1부 단체전 3위에 올랐다. 또 2009년 탁구닷컴배에서는 황재성 회원이 1ㆍ2부 통합 우승자가 돼 독일대회에 참가하는 티켓을 따기도 했다”고 뿌듯해 했다.

탁신에는 ‘불문율’이 있다. 여성회원은 절대로 받지 않는 것. 김진황 총무는 “지금까지 여성회원은 단 한명도 없었다. 동호회마다 이성 관계로 인해 와해되는 경우가 있고 이해관계로 복잡하게 얽히는 경우를 자주 접했기 때문에 여성회원은 받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월 1만원씩 걷는 회비도 다음 해로 넘기는 법이 없다. 김 총무는 “동호회에선 금전적인 문제가 분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는 회비는 우수 회원에게 선물을 주거나 송년회 때 회식비로 모두 소진해 금전적인 소란이 없도록 만든다”고 설명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 탁구, 16개 시도 100만 동호인 인구

탁구는 배드민턴과 함께 ‘생활체육의 꽃’으로 불린다. 생활체육 동호인 인구가 가장 많은 게 바로 탁구다. 국민생활체육 전국탁구연합회 안창인 사무처장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국내 탁구 동호인이 100만명에 이른다. 2005년 50만명 정도로 추산됐던 것에 비해 2배가 증가했다.

16개 시도에는 생활체육 탁구연합회가 존재한다. 각 시도군에서 개최하는 전국 오픈대회만 해도 100여 개가 넘는다. 안창인 사무처장은 “전국에서 매주 탁구대회가 열린다고 보면 된다. 겹치는 대회가 많아 동호인들이 선택적으로 대회에 출전한다”고 설명했다. 일반 탁구클럽에서 별도로 개최하는 대회를 합치면 대회 수는 더욱 늘어난다.

생활체육으로 탁구가 인기가 모으면서 탁구장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탁구 용품업체인 챔피온에 따르면 서울에만 200여 개의 탁구장이 있다. 전국적으로 700개의 사설 탁구장이 있고, 여기에 동사무소 탁구교실과 각 지자체별 시설을 포함하면 모두 1,000개소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탁구 동호인 사이에도 ‘급’이 있다. 보통 1~5부 리그로 나뉜다. 어떤 지역에는 9부 리그까지 세분화됐다. 선수와 경기 시 핸디 3점을 안고 겨룰 실력이 되면 1부로 친다. 그 밑으론 핸디 1점 차가 한 급수 차이로 보면 된다. 국민생활체육 전국대회는 보통 1~3부 선수들이 참가한다. 리그별 대회에서 3위권 내 입상자는 상위 리그로 올라가는 승격제가 적용되기도 한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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