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고려대 나온 게 문제인가. 내가 자격이 없으면 KB금융지주회사 이사들이 나에게 여러 번 요청했겠나."
5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그동안 쌓은 자신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는 또 "취임 이후 단행한 KB금융지주 인사에는 외부 압력이나 청탁이 전혀 없었으며, 앞으로도 외부 압력 등 인사 스캔들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어 회장은 'MB(이명박 대통령) 측근', '낙하산 인사'라는 세간의 부정적 시각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대학에서 국제금융 분야를 30년 넘게 가르쳤고, 금융통화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거쳤다", "은행, 보험, 증권 등 사외이사도 하는 등 (금융관련) 안 해 본 것이 없다"고 밝힌 뒤 "자격과 능력 없는 사람이 일을 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취임 후 3,000여명 명예퇴직을 원만하게 이뤄내고, 국민카드 분사를 통해 1분기에 7,500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 등을 구체적 성과로 제시했다.
향후 경영전략과 관련, 어 회장은 가능한 많은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한편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생명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어 회장은 "최근 ING에 생명보험사 매각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며 "KB국민카드 분사 등으로 비은행 비중이 20%로 높아진만큼 생명보험사 인수를 원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해서는 "우리투자증권에 관심이 있지만, 우리은행과 지방은행 등 우리금융 전 계열사를 동시에 묶어 파는 현재 구조로는 인수를 못한다"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 (우리금융 인수에 뛰어든 보고펀드의) 변양호 대표와 친하지만, 사모펀드의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서 자금을 투자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어 회장은 이어 "8월에 국민은행의 리스크관리 담당 부행장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인사를 선임하고 지주사에도 리스크관리 담당 상무를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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