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검찰이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공소를 취하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미 타블로이드지 뉴욕포스트는 이 사건을 담당하는 고위 관계자를 인용, 검찰이 다음 재판일(18일)이나 그 이전에라도 성폭행 혐의 공소를 취하하는 데 동의했다고 5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호텔 여종업원의 말을 믿을 수 없다”며 “검찰이 공소를 취하하면 스트로스칸이 폭력을 행사했는지, 호텔 방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영원히 모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공소가 취하되면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했다는 비판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 여종업원 성폭행과 관련해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과 달리, 고국 프랑스에서는 이날 언론인 출신 작가 트리스탄 바농(32)이 성폭행 혐의로 그를 고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바농은 스트로스칸이 2003년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면서 “사람들이 내 말을 들어줄 기회를 얻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바농은 2007년 프랑스의 TV 프로그램에 출연, 2003년 재무장관 스트로스칸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했었다. 프랑스에서 성폭행 피해자는 사건 발생 10년 안에 언제든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스트로스칸 전 총재 딸의 친구이기도 한 바농이 고소하면 그는 혐의 사실 여부를 떠나 정치생명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바농의 고소 계획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스트로스칸 측은 “(바농의 주장이) 상상일 뿐”이라고 의혹을 부인하고 바농을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 하기로 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프랑스 웹사이트 아틀란티코를 인용해 스트로스칸이 지난 주말 마틴 오브리 프랑스 사회당 당수와 전화통화에서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