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티스호와 함께 우주왕복선이 퇴장한 이후 미국의 우주개발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당장 국제우주정거장을 오가며 실험을 수행할 인력은 러시아 소유즈를 빌려탈 계획이다. 하지만 우주왕복선을 대체할 후속사업은 구체화된 것이 없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애초에 2020년까지 달에 유인 우주기지를 만드는 아레스계획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정부가 예산부족을 이유로 전면 취소했다. 대신 소행성이나 화성 등을 탐사하는 새 유인우주선인 다목적유인우주선(MPVC)를 제작키로 했지만 이 역시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다.
대신 NASA는 민간시장에 우주상품을 넘기려고 하고 있다. 보잉, 스페이스X, 시에라 네바다, 블루오리진 등 4개 민간회사와 손잡고 2억7,000만달러를 투입해 2015년까지 상업용 유인우주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스페이스X나 버진그룹 등 민간업체들도 별도로 지구 저궤도를 도는 우주비행로켓 개발에 나섰다.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뚜렷한 후속사업 없이 종료되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은 인력의 유출이다. 영국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일자리가 가장 많이 사라질 곳은 케네디우주센터가 있는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과 존슨우주센터가 있는 텍사스 휴스턴이다. NASA의 우주비행사는 2000년 150명이었지만 지금은 61명만 남아있다. 50년 된 휴스턴의 존슨우주센터는 고용인원이 1만8,000여명, 소비규모 3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휴스턴의 문화와 경제생활을 지배해왔지만 이 모든 일이 '화려한 과거'가 될 판이다.
창업지원 비영리단체인 베이에어리어휴스턴경제파트너십(BAHEP)의 밥 미첼 대표는 "우주왕복선프로그램 폐지는 민간분야에도 영향을 미쳐 최고 4,0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더 큰 문제는 고급 전문인력이 사라진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은퇴한 엔터프라이즈, 아틀랜티스, 디스커버리, 인데버호는 각각 뉴욕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박물관,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 캘리포니아과학센터에 전시된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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