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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전당대회/ 홍준표 당선·원희룡 4위 이유는

입력
2011.07.0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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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후보의 전당대회 승리는 친이계의 분열과 친박계의 단합에서 가장 큰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당초 양강 구도를 형성한 원희룡 후보는 친이계의 표가 결속되지 못하면서 4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친박계는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홍 후보와 유승민 후보를 1,2위에 올려놓았다.

홍 후보는 분열된 친이계의 표를 흡수한 뒤 친박계의 두번째 표를 상당부분 거머쥐면서 대표 자리에 올랐고, 3,4위권으로 예상되던 유 후보도 친박계의 결집에 힘입어 단숨에 2등으로 올라섰다.

홍 후보는 1인 2표제로 치러지는 현행 투표 방식의 두 번째 표에서 결정적 승인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투표 참여 당원들은 대부분 첫 번째 표의 경우 당협위원장의 권유 등에 따라 큰 틀에서는 자신들이 속해있는 계파를 따라 표를 던졌다. 그러나 나머지 한 표는 소신투표가 가능한 만큼, 각 계파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고 있는 홍 대표가 상대적으로 많이 가져 갔다는 분석이다.

전날 전국적으로 실시된 당원ㆍ청년선거인단 투표가 전체적으로는 25.9%의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지만, 홍 후보의 고향인 영남권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경북이 42.1%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부산 대구 경남 등 영남권이 모두 30%대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서울(24.9%) 인천(19.4%) 경기(20%)는 평균을 밑돌았다.

이 때문에 고향이 경남 창녕이고 대구에서 중ㆍ고교를 나와 경남ㆍ북에 연고가 있는 홍 후보가 가장 유리했다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반면 친이계가 집중된 수도권 지역의 투표율은 전국 평균을 밑돌아 원 후보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했다.

친박계 대표로 나선 유 후보도 이 같은 영남권의 높은 투표율에 힘입어 2위 도약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30%) 결과의 반영도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홍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홍 후보는 25.2%를 기록 여론조사에서 2위를 차지했고 원 후보는 13.4%에 그쳤다.

나경원 후보는 이번에도 여론조사의 덕을 톡톡히 봤다.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4위에 그쳤지만 여론조사에서 30.4%를 기록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이 부문 1위를 차지, 결국 종합 3위로 최고위원에 또다시 입성했다. 이로써 나 후보는 서울대 동기동창이자 정치적 경쟁자인 원 후보를 상대로 지난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이은 리턴매치에서 또다시 승리하는 결과를 거뒀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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