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장기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주 가계부채 대책으로 현재 연 5% 수준인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비중을 2016년까지 30%로 늘리도록 은행에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은행은 4일부터 비거치 분할상환 방식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KB 장기분할상환 고정금리 모기지론'을 1조원 규모로 판매한다. 대출기간은 10년부터 5년 단위로 최장 30년까지 정할 수 있고, 연 4.8~5.3%의 금리가 적용된다.
외환은행도 비거치 분할상환 방식의 장기 고정금리형 상품인 '예스 안심전환형 모기지론'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처음 3~5년간 고정금리가 적용되다 이후엔 코픽스(COFIX) 또는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금리로 전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신한은행의 '지금 利(이)대로~신한금리안전모기지론'과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은 이미 나와있는 고정금리 장기 대출상품이며, 우리ㆍ하나은행도 현재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단기 변동금리 상품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자는 "지금도 고정금리 상품이 없는 것보다는 고객들이 찾질 않는 것이 문제였다"며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