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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선단체에 몰아친 '명품녀 회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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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선단체에 몰아친 '명품녀 회오리'

입력
2011.07.0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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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명품녀 사건'의 불똥이 중국적십자회(홍십자회)를 비롯한 중국 기부단체로 번지고 있다. 명품녀가 공개한 사진들이 불투명한 중국 기부금 단체에 폭탄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 보도했다.

명품녀 사건은 궈메이메이(郭美美)라는 20세 여성이 중국판 트위터 시나웨이보(新浪微博)에 올린 글과 사진을 네티즌이 찾아내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궈는 이탈리아 산 고급 승용차 마세라티 두 대를 스무 살 생일 선물로 받았는데 이 가운데 흰색은 베이징(北京)에서, 오렌지색은 선전에서 타고 다닌다고 소개했다.

궈는 또 자신이 대당 2억원을 호가하는 마세라티 외에 BMW 미니쿠퍼를 보유한 슈퍼카클럽 회원이라며 에르메스 핸드백, 호화 별장, 비즈니스석 여행 사진도 함께 올렸다.

그러나 궈가 자신을 홍십자회 상업총경리라고 밝히고 시나웨이보가 이를 확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사건은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됐다.

중국 네티즌은 궈의 호화 생활이 고위직 부모의 부패에서 비롯됐다며 홍십자회 부총재 궈창장(郭長江) 등의 부패 의혹을 제기했다. 홍십자회와 궈메이메이가 의혹을 부인하자 이번에는 홍십자회 산하 기업모금 창구인 중국상업계통홍십자회(상홍회)의 연루의혹을 찾아냈다. 홍십자회는 4월 일부 직원의 1,500달러짜리 식사 영수증이 폭로되는 등 각종 비리가 꼬리를 이었다.

홍십자회가 궈를 공안당국에 고발하고 당국은 홍십자회 관련 의혹이 담긴 인터넷 글을 삭제했지만 사건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네티즌은 궈의 여행 모습을 인터넷에 올리며 궈가 홍십자회 설립자의 내연녀라는 의혹 등을 파고들고 있다.

홍십자회를 비롯해 중국의 기부금과 기금운용 단체의 문제점을 드러낸 이 사건에 지식인들도 가세해 파장이 더 커지고 있다. 이에 홍십자회는 2일 성명을 내고 상홍회 활동 중단과 의혹 규명을 위한 기부금 운용 조사방침을 밝혔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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