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등록금 때문에 학자금을 대출 받았다가 이를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된 서울지역 대학생들이 4,000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행정안전위 박대해(한나라당) 의원이 4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학자금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4년제 대학생 중 학자금 대출 제도가 생긴 2005년부터 올해 4월까지 원금과 이자를 6개월 이상 연체해 신용불량자가 된 경우(졸업생 포함)는 4,080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 지역 4년제 대학 학생들이 대출받은 학자금 규모는 3,879억원으로 전체 재학생 36만300명 가운데 13.9%인 5만166명이 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1,000만원 이상을 빌린 고액 대출자도 4,574명으로 집계됐다.
대학별 연체자는 국민대가 299명으로 가장 많았고, 세종대(293명), 단국대(287명), 동국대(256명), 숭실대(249명), 건국대(240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등록금이 931만원으로 가장 비쌌던 추계예술대는 전체 학생의 51.6%가 학자금을 대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등록금이 저렴한 서울교대는 학자금 대출 비율이 10.2%로 가장 낮았고, 대출 연체자도 5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올 2학기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위한 학자금 대출 금리는 지난 학기와 같은 4.9%로 유지된다. 한국장학재단은 2학기 학자금 대출 신청을 6일부터 접수 받는다.
4.9%의 대출 금리는 일반 상환 학자금 대출과 취업 후 상환 학자금(든든학자금) 대출에 똑같이 적용된다. 학자금 대출금리는 2008년 2학기 7.8%에서 5.8%(2009년 2학기), 5.2%(2010년 2학기), 4.9%(2011년 1학기) 등으로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학생들의 부담이 커 정치권에서는 금리 인하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학자금 대출을 원하는 학생은 본인의 공인인증서를 사용해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www.kosaf.g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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