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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해병부대서 총기난사로 4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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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해병부대서 총기난사로 4명 사망

입력
2011.07.0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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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해안에 위치한 해병부대 소초(소대본부) 생활관(내무반)에서 4일 김모(19) 상병이 총기를 난사해 부대원 4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김 상병은 총기난사 후 소초 건물 뒤쪽 창고에서 수류탄을 터뜨려 자살을 시도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부대 총기 난사로 인한 인명피해로는 2005년 6월19일 경기 연천군 육군 28사단 최전방 초소(GP)에서 김동민 일병이 수류탄 1발을 던지고 K-1소총 44발을 발사해 8명이 죽고 2명이 다친 '530GP 참사'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지난달 상관 음해사건으로 소장 2명이 구속된 데다 민항기 오인사격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해병대에서 잇단 악재가 터져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11시50분께 인천 강화군 길상면 선두4리에 있는 해병 2사단 8연대 1대대 1중대 소초 생활관에서 김 상병이 야간 근무를 마치고 취침 중이던 동료들에게 K-2소총을 쐈다"며 "이승훈(25) 하사와 이승렬(20) 상병, 권승혁(20) 일병이 현장에서 사망했고 박치현(21) 상병은 인근 병원에서 응급처치 후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겼으나 치료 중에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모두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안치됐다.

사건 당시 총소리를 듣고 달려온 권혁(19) 이병이 총구를 붙잡고 제지하며 김 상병을 생활관 밖으로 밀어내 추가 인명 피해를 막은 것으로 확인됐다. 권 이병은 몸싸움 과정에서 총상을 입고 현재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 중이나 치명적인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는 "김 상병은 이날 근무자가 아니어서 무장하고 있지 않았다"며 "주간근무 두 번째와 세 번째 조가 교대할 때 소초 내 상황실 총기보관대에서 총기와 탄약을 절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 상병은 가해자 격리 차원에서 국군대전병원으로 옮겨졌다.

김 상병이 속한 부대는 한달 여 전 암구호 장비를 분실, 대대적으로 기합을 받는 등 분위기가 냉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김 상병과 다른 동료간에 마찰이 빚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문제의 장비는 아직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해병대는 유낙준 사령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생존장병을 대상으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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