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친환경 설계에 '전투력' 높인 그린피스 새 감시선 뜬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친환경 설계에 '전투력' 높인 그린피스 새 감시선 뜬다

입력
2011.07.03 17:36
0 0

국제 환경보호 단체 그린피스가 이름에 걸맞게 친환경 설비를 갖춘 활동 선박을 갖게 됐다.

AFP통신은 3일 "그린피스가 레인보우 워리어 3호로 명명된 환경감시선을 4일 외부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공식 진수식은 10월 그린피스 설립 40주년 기념일에 열린다.

레인보우 워리어 3호는 1971년 그린피스 설립 이래 세번째 환경감시선으로 건조에 2,300만유로(약 357억원)가 투입됐는데 이는 그린피스 연간 예산의 10~15%에 해당한다. 그린피스가 자체 설계 선박을 보유하는 것도 처음이다.

새 감시선은 전투력을 대폭 강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 동안 그린피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고래잡이나 참치 남획 현장에서 해상시위를 하다 순시선 물대포를 맞고 쫓겨가는 모습이었다. 기존 환경감시선이 바람을 추진력으로 삼기 때문에 기동성이 크게 떨어진 것과 달리 50m 높이 돛대를 단 워리어 3호는 전기모터로 움직이며 최대 10노트(시속 18.5㎞)로 항해할 수 있다. 특히 방송실은 외부의 침입 시도에 30분 이상 버틸 수 있게 설계돼 선전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워리어 3호가 환경 보호라는 고유의 목적에 맞게 제작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기를 동력원으로 하고 자체 공기정화 설비, 폐수처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까다롭기로 정평 난 유럽연합(EU)의 환경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중국제 철강이나 러시아제 합판이 아닌 유럽산 재료를 사용했다.

환경감시선의 애칭 무지개 전사(Rainbow Warrior)는 북미 인디언 전설에서 따왔다. '지구의 병을 치유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모여든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워리어 1, 2호는 모두 어업조사선과 심해어업용 증기선 등을 개조해 사용했다. 1호는 1985년 7월 10일 프랑스 정보국이 자국의 핵실험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뉴질랜드 오클랜드항에서 폭파했다. 그린피스는 활동가 1명이 사망한 이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7월 10일 3호선 선체 제작을 시작했다. 89년 인수한 2호도 조만간 퇴역할 예정이다. 2호는 지난 주 한국의 강원도 삼척항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