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사진) KT 회장의 타워팰리스 사택이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228㎡(69평)형을 지난해 임차해 이 회장이 이 곳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한 부동산중개 관계자는 KT가 연간 월세를 한꺼번에 선지급하는 방식으로 임차계약을 진행 했으며, 1년치 7,800만 원을 지불했다고 전했다. 월세로 따지면 650만원 꼴. 그는"2010년 처음 KT 직원이 이석채 회장이 살 곳이라며 집을 보러 와서 계약했고 최근 재계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계약 이후 현재까지 KT가 이 회장의 주거비로 부담한 비용은 약 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이 회장에게 왜 사택이 필요하느냐는 것. 지방에 사업장이 있거나 혹은 외국인 CEO라면 별도 주거공간을 회사측이 마련해줘야겠지만 분당 본사와 광화문 사옥을 오가는 KT회장에게, 더구나 송파구 문정동에 자택이 있는 이 회장에게 별도의 사택이 필요할 이유는 없다는 게 일반적인 정서다. 물론 사택을 구입한 것은 아니고 KT규모에 비해 임차비용이 큰 것도 아니지만, 서울에 있는 민간기업 CEO에게 사택을 제공하는 것 자체가 보통의 기업에선 전례 없는 일이다.
실제로 KT 내부에서도 이와 관련해 비판적 시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KT노동조합 게시판에는 지난 5월 타워팰리스 문제를 제기한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KT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 KT 관계자는"문정동 자택에 외부인들이 너무 많이 찾아오는 바람에 경비까지 둬야 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비를 고용하기 보다는 비용면으로도 별도 주거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판단돼 타워팰리스를 월세로 임차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부분에 대한 법률자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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