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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택연금서 풀려난 스트로스칸, 사르코지가? 反유대측? 음모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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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택연금서 풀려난 스트로스칸, 사르코지가? 反유대측? 음모론 제기

입력
2011.07.0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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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의 유력후보--> 세기의 난봉꾼으로 전락--> 음모론과 동정여론 비등à 대선후보 복귀(?)

미국 뉴욕에서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 의심되면서 1일(현지시간) 가택연금이 풀렸다.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대한 비판이 비등한 가운데 무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를 세기의 난봉꾼으로 비난하던 세계의 여론은 동정론으로 급반전하고 있다. 동시에 그가 정적들이 파놓은 함정에 빠졌다는 각종 음모론도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에선 그의 정계 복귀가 기정사실화하면서 대선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음모론의 귀환, 여론은 동정

정치분석가 도미니크 모이시는 "스트로스칸이 희생된 것이란 음모론이 맹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고 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그의 문란한 사생활에 대해 분노하던 사람들이 지금은 그가 잘못된 수사로 일자리와 명예, 대선주자 입지까지 빼앗겼다며 동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자출신 작가인 필립 구레비치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나 사회당 경쟁자, IMF총재 당시 불만을 품은 러시아, IMF의 구제금융이 절실했던 그리스가 음모를 꾸몄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스트로스칸이 유대인이란 점에서 반유대 진영의 음모설, 또 IMF 총재 시절 그가 추진한 급진적 개혁에 반감을 가진 이들의 음모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스트로스칸의 친구인 버나드 헨리 레비는 "그의 맨해튼 호텔 방번호(2806)가 프랑스 사회당 경선 시작일(0628)과 연계돼 있다"는 주장까지 했다. 이런 음모론은 구체적 증거는 없지만, 꼬리를 무는 의혹들이 해소되기 전까진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억지수사(?) 뉴욕검찰도 타격

스트로스칸의 연금해제로 가장 체면을 구긴 것은 미국의 검찰이다. 세계 경제수장을 체포해 법정을 세우며 법의 무서움을 세계에 과시한 뉴욕 검찰이 수사의 기본마저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들은 이 사건의 공소를 맡은 뉴욕 맨해튼 검찰의 사이러스 밴스 주니어 검사에 비난의 화살을 던지는 모습이다. 너무 성급하게 피해 여성의 말만 믿고 스트로스칸의 혐의를 '한 건 터트리기'식으로 언론에 공개하고 기소했다는 것이다. 일부에선 밴스 검사가 최근 잇단 악재를 만회하기 위해 스트로스칸의 사건을 이용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사이러스 밴스 전 국무장관의 아들인 그는 지난해 뉴욕카운티 검사장으로 선출됐으나 리더십 부재에 대한 지적 받아왔다. 밴스 검사는 최근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뉴욕경찰관 2명을 무리하게 기소했다가 패소한 '전과'가 있다.

프랑스에선 대선 후보설 솔솔

프랑스 사회당은 유력한 대선후보인 스트로스칸의 복귀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그의 복귀를 위해 경선 후보등록 마감일(13)까지 늦출 예정이다. 프랑스 여론 역시 스트로스칸을 원하고 있다. 1일 실시된 두 개의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41%, 56%가 그의 사회당 경선후보로 등록을 지지했다. 자크 랑 전 문화부장관은 "그의 존재 만으로 내년 대선에서 사회당이 승리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FT는 "스트로스칸이 사회당에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며 지금이 동정론이 대선에서 지지표로 연결될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변호사 비용만 매월 25만달러를 내는 스트로스칸의 부유함에 충격을 받은 좌파 투표자들이 스트로스칸에게 표를 던지겠냐는 얘기다.

가택연금과 전자발찌에서 벗어난 스트로스칸은 2일 부인 앤 싱클레어와 함께 메르세데스 벤츠를 타고 맨해튼 뉴욕현대미술관(MoMA)을 둘러보고 쇼핑을 하며 모처럼 여유로운 주말을 보냈다. 다음 재판은 18일 열린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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