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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차관에 셔먼… 대북기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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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차관에 셔먼… 대북기조 '주목'

입력
2011.07.0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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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대화론자로 평가받는 웬디 셔먼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이 국무부 서열 3위인 정무차관에 낙점됐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빌 번즈 차관의 부장관 승진으로 공석이 된 정무차관에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보좌해 대북정책을 이끌었던 셔먼 전 조정관을 지명했다. 이로써 중동통인 번즈 부장관 내정자는 중동과 유럽문제를, 셔먼 차관은 아시아 정책을 관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셔먼 지명자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최측근 인물로, 오바마 행정부 출범 초 국무부 인수팀에 참여한 실세다. 조정관 시절인 2000년 10월 올브라이트 장관을 동행해 북한을 방문하는 등 미 정치권의 대표적인 대북 대화파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미국의 대북정책이 '전략적 인내'로 표현되는 압박기조에서 대화로 선회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남북대화를 거부하고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도 남북대화와 다자대화를 병행하자는 새로운 해법을 들고 나온 상황이어서 셔먼 지명자가 어떤 기조를 선택할지 관심거리다.

현재로서는 미 행정부의 대북 인식이 클린턴 행정부 때와 판이하고, 북미 직접대화를 추진할만한 상황이 되지 못한다는 점에서 정책기조에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무부의 당국자는 "셔먼 지명자가 대북 포용주의적 시각을 갖고 있더라도 클린턴 행정부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과거처럼 북한에 일방적인 유화공세를 취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른 당국자는 "북한의 태도가 달라지지 않은 한 당근과 채찍이 계속 병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보수파 사이에서는 셔먼 지명자가 클린턴 행정부 말기 평양을 전격 방문해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을 추진한 것을 두고 비판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어 운신의 폭이 크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워싱턴의 소식통은 "인준 청문회 과정에서 셔먼 지명자의 과거 대북정책이 논란이 될 것"이라며 "셔먼 지명자는 클린턴 행정부 때와 달리 신중하게 처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셔먼 지명자의 등장으로 그 동안 뒷전으로 밀려나 있던 북핵문제가 전면에 나와 적극적인 협상국면이 조성될 가능성은 없지 않다. 북한이 셔먼 지명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북미대화를 위한 외교공세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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