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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사살 전 돈줄 끊겨 허덕" 美, 은신처 파일 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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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사살 전 돈줄 끊겨 허덕" 美, 은신처 파일 분석 결과

입력
2011.07.0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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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되기 전 돈 줄이 막혀 궁지에 몰렸으며, 조직원들이 미국의 무인항공기(드론) 폭격으로 죽어나가는 것을 보면서 좌절했다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 정보당국이 빈 라덴의 은신처였던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서 수거한 컴퓨터 파일과 문건을 정밀 분석한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알 카에다가 정보를 유출하는 조직의 배신자와 미국이 침투시킨 첩자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빈 라덴이 이들을 뿌리뽑을 목적으로 정보부대 창설을 승인했지만 이 부대 지휘관이 2010년 중반쯤 "고작 몇 천 달러로는 조직이 굴러가지 않는다"고 불평했다고 보도했다.

알 카에다는 밀고자들을 찾아 처형했지만 역부족이었으며 도리어 드론의 공격으로 인명 피해를 보았다. 알 카에다 서열 3위인 아티야 아브드 알 라흐만은 빈 라덴에게 보낸 편지에서 "드론 공격으로 죽는 조직원이 새로 들어오는 조직원보다 더 많다"고 좌절감을 토로했다.

빈 라덴은 지난해 봄 외교관을 납치, 몸값을 받아내 자금을 모으는 새 조직을 만들라고 지시했는데 이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사람을 납치, 몸값을 받아내는 방식을 흉내 낸 것으로 그만큼 궁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빈 라덴은 생존 당시 서열 2위였던 아이만 알 자와히리와 주고 받은 편지에서 알 카에다와 미국의 대결이 무슬림 사이에서 종교전쟁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하는데 대한 실망감도 나타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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