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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한 김정일, 건강 관리? 중대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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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한 김정일, 건강 관리? 중대 모색?

입력
2011.07.0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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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건재를 과시하는 수단인 '현지지도'가 최근 한달 동안 눈에 띄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월의 북중 정상회담 이후 건강 악화설 또는 건강 관리설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선 '중대 행동을 앞둔 장고(長考)'라는 분석도 제기돼 주목된다.

북한 매체는 지난달 3일 김 위원장이 강원도 고산군의 과수농장을 방문했다고 전한 뒤 3일 오후까지 한달 동안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공연 관람 소식은 세 차례 소개됐지만 이를 군부대, 공장, 기업소 등을 직접 방문하는 현지지도로 보기는 어렵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과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으나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지는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올해 들어 33회나 이뤄진 현지지도 소식이 최근엔 없어서 이상한 조짐이 있는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연계한 분석이 우선 많다. 5월20∼26일 특별열차를 타고 중국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소화한 뒤 당분간 건강 관리 차원에서 현장 방문을 자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의사들의 권고에 따라 건강을 악화시키지 않으려고 무리하게 현지지도에 나서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달 29일 김 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을 계획했다가 건강이 좋지 않아 취소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대내외 정책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장고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특히 현지지도가 없는 기간이 남북관계 악화 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점이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피로도 누적에 따른 휴식이겠지만 최근 공연 관람 소식이 나와 장고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볼 수 있다"며 "남북관계가 지난해 천안함 사건 이전 국면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어서 추가 군사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최영림 내각총리의 잦은 경제시찰과 연관지어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북한 매체는 올해 들어 최 총리가 김 위원장과 별도로 경제 관련 사업장을 시찰하는 사실을 적극 보도하기 시작했다. 최 총리의 잦은 현지시찰은 그동안 노동당, 국방위원회에 비해 낮았던 내각의 위상을 상당 부분 강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낳는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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