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D-2/ 2020 하계 신청한 佛·伊 등 유럽국가 뮌헨 지지 힘들 듯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D-2/ 2020 하계 신청한 佛·伊 등 유럽국가 뮌헨 지지 힘들 듯

입력
2011.07.03 12:03
0 0

더반은 강원 평창에 '약속의 땅'의 될 것인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대표단은 2일(한국시간) 오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 입성,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나섰다. 대표단은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진선 유치 특임대사를 비롯해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 등 100명으로 구성됐다.

대표단은 6일 오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 개최지 선정 투표개시 직전까지 평창의 유치 당위성을 IOC위원들에게 호소하겠다며 결전의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

평창은 지금까지 이어온 상승세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면서 6일 오후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평창의 운명을 가를 5대 변수로 유럽세 결집 흐름, 20%에 달하는 부동표, 자크 로게 IOC위원장의 후계자로 꼽히는 토마스 바흐의 영향력, 아시아 연합전선 구축, 차별화된 프레젠테이션 등을 꼽고 있다.

평창은 앞선 두 차례 도전 모두 1차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그 뿐이었다. 2차 결선투표에서 밴쿠버와 소치에게 각각 3표, 4표차로 패배한 평창은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빈손으로 귀국해야만 했다.

두 차례 뼈아픈 역전패의 악몽을 겪은 평창은 더반 총회에선 무조건 1차에서 끝내겠다는 전략이다. 평창유치위 고위 관계자는 "선언적인 의미가 아니라 치밀한 판세분석에서 나온 결론이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평창은 앞서 유럽표의 결집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해 눈물을 뿌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이 2020 하계올림픽 유치의사를 밝혀, 뮌헨 동계올림픽 유치에 선뜻 지지의사를 나타내기 어려운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부동표가 최대 20%에 달할 수 있다"며 "1차에서 과반을 획득하는 것이 최상의 전략이지만 어차피 과반을 얻지 못할 바에는 3위 도시와 전략적인 연대가 중요하다"며 회심의 히든 카드가 있음을 암시했다.

한마디로 평창과 뮌헨의 양강 구도로 좁혀진 가운데 약체로 평가되는 안시의 지지표가 어디로 돌아서느냐에 따라 대세가 판가름난다는 이야기다. 박건만 유치위 자문위원은 "18표 안팎으로 추정되는 안시 지지표에 대한 공략이 최대 관건"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110명의 IOC위원 중 46명이 속해있는 유럽표를 분산시킬 변수가 역설적으로 평창의 가장 강력한 맞수인 뮌헨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뮌헨유치를 실질적으로 진두 지휘하는 토마스 바흐가 차기 IOC위원장이 확실하다는 점이 오히려 마이너스요인"이라고 말했다. IOC 위원들이 '두 개의 파이를 같은 국가에 주는 것을 굉장히 꺼려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평창도 2010 유치때 당시 김운용 IOC위원의 IOC부위원장 출마를 놓고 홍역을 치른바 있다.

한편 한중일 아시아 연합전선 구축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우선 일본이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선언한 마당에 2년 앞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손을 들어줄 리 만무하다는 것이다. 중국도 조만간 동계올림픽 유치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평창은 8년간 추진해온 '드림프로그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드림프로그램은 동계스포츠를 체험할 수 없는 국가의 청소년을 초청해 빙상과 스키 등을 체험케 하는 것으로 아시아 10개국 이상이 참가했다. 특히 드림프로그램은 뮌헨과 안시에선 찾아볼 수 없는 평창만의 차별화된 '킬러 콘텐츠'로 IOC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평창은 이 같은 득표전략과 함께 8명이 나서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표심을 확실하게 사로잡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봅슬레이 대표팀 감독 출신인 유치위 강광배 스포츠디렉터는 "두 차례 도전에서 남북분단을 소재로 프레젠테이션의 큰 틀을 짰다면 이번에는 꿈과 희망 그리고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시장 확대가 주요 컨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반(남아공)=최형철기자 hc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