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골퍼' 양용은(39ㆍKB금융그룹)을 앞세운 한국이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1년 만에 설욕했다.
한국은 3일 경남 김해 정산 컨트리 클럽(파72ㆍ7,159야드)에서 열린 한일프로골프대항전 KB금융 밀리언야드컵 마지막날 싱글 스트로크 대결에서 6승1무3패를 거둬 종합점수 11.5-8.5로 일본을 꺾었다. 이로써 2004년 제1회 대회 때 우승했던 한국은 작년 2회 대회의 패배를 딛고 1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아왔다.
첫째날(포섬 스트로크)과 둘째날(포볼 스트로크)에서 일본과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한국은 마지막날 싱글 스트로크에서 최호성(38)과 박상현(28ㆍ앙드레김골프), 김도훈(22ㆍ넥슨)이 잇따라 승리를 따내며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일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일본은 가와이 히로, 다카야마 다다히로, 이시카와 료가 각각 이승호(25ㆍ토마토저축은행), 홍순상(30ㆍSK텔레콤), 강경남(28ㆍ우리투자증권)을 차례로 꺾고 다시 8-8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하던 승부에서 한국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김대현(23ㆍ하이트)이 곤도 도모히로를 2타 차로 따돌렸고, 배상문(25ㆍ우리투자증권)도 이케다 유타를 8타차로 가볍게 물리치면서 10—8로 앞서 나갔다.
김경태(25ㆍ신한금융그룹)가 후지타 히로유키와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점 0.5점씩을 나눠 가진 한국은 마지막 주자로 나선 양용은이 가타야마 신고를 4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에서 양용은과 김경태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양용은은 사흘간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맏형'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고, 2승1무의 성적을 올린 김경태는 한국과 일본 기자단의 투표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국은 우승 상금으로 받은 20만달러를 지난 3월 지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일본측에 전달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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