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이틀 앞두고 평창유치위원회(위원장 조양호)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유치위는 3일(현지시간) 오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첫 공식 프레젠테이션(PT) 리허설을 갖는 등 일요일 임에도 하루 종일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선한 이번 PT는 오전 9시부터 4시간 동안 IOC총회 본부 호텔인 힐튼호텔 1층 국립컨벤션센터(ICC) 세션룸에서 진행됐다. PT에는 조양호 위원장,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김진선 특임대사, 최문순 강원지사, 김연아 등이 참석했다.
특히 미국인 입양아 출신 스키선수 토비 도슨(33ㆍ한국명 김수철)이 '비밀 병기'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토비 도슨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모굴 종목에서 동메달을 딴 후 한국인 생부를 찾아나서 미국에서 큰 화제가 된 주인공이다.
전날 더반에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도 평창 유치를 위한 지원전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엘렝게니 호텔에서 정부관계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찬을 겸한 현지 전략회의를 갖고 각 파트별 역할과 상황을 점검했다. 특히 예상 투표율과 1,2차 투표 가능성에 따른 특별 전략 등도 꼼꼼하게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김성환 외교부, 최중경 지식경제부,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평창 유치위 관계자 전원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하나하나 체크하며 철저히 점검하고 끝까지 실수가 없어야 한다"며 "지성이면 감천이다. 하늘을 움직이자"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PT 예행연습을 가진 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6일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3번째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비행기 안에서 목이 아프도록 연습했다'고 할 정도로 관심을 쏟고 있다"며 "영어 프레젠테이션에 대비해 개인교습을 받는 등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피겨의 전설' 카타리나 비트 유치위원장이 이끄는 독일 뮌헨 대표단도 전날 더반에 도착, 본격적인 유치전에 가세했다. 뮌헨 유치위는 이날 오전 10시 공식 기자회견을 연데 이어 4일에는 비트위원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동계올림픽 유치 당위성을 밝힐 예정이다. 프랑스 안시 대표단은 이날 오후 늦게 더반에 입성했다.
더반(남아공)=최형철기자 hcchoi@hk.co.kr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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