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사태의 불씨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회사는 조업 정상화를 선언하고 나섰지만 노조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장외 투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4일 오전 10시 영도조선소에서 생산직 직원과 협력업체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조업 정상화를 위한 결의대회를 연다고 3일 밝혔다. 우선 회사는 생산직 근로자들을 건조 중인 선박 4척에 투입하고, 장기간 파업으로 훼손된 조선소 환경을 시급히 정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장 분위기가 많이 침체된 게 사실이나 조업 재개를 바라는 구성원들의 바람이 큰 만큼, 모든 방안을 강구해 조속히 정상화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노사 합의와 강제 퇴거집행으로 장외 집결한 노조원 200여명은 2일 ‘정리해고철회추진위’를 결성하고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추진위 측은 “권위를 상실한 현 노조 집행부는 모든 권력을 내려 놓고 추진위를 중심으로 한 비상대책위 결성에 협조하기 바란다”며 “정리해고가 철회될 때까지 매일 오후 7시30분부터 밤샘 촛불집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부 지도위원과 금속노조와 한진중공업 조합원 7명의 85호 크레인 고공 농성을 지원키 위해 인근 아파트 계단 입구에서 농성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9일 예정된 ‘2차 희망버스’도 이번 노사 분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는 “6월27일 한진중공업 노사 타결은 무효”라 선언하고 185대의 버스(45인승) 참가자들을 모집 중인데 이미 100여대의 참가자 등록이 완료된 상태다. 이들이 목표로 제시한 숫자 185는 당일 김진숙 위원의 고공 농성일을 의미하는데, 이 목표가 달성될 경우 이번 집회의 참가 인원은 사상 최대인 1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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