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많이 올랐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당장 7~8월 숱한 가격인상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우선 기름값. 100일 동안 계속되어온 기름값 100원 인하조치가 종료돼 이달 7일부터 인상된다. 정유사들은 정부 요구를 받아들여 '단계적 환원'방침을 밝혔지만, 시차의 문제일 뿐 인상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줄일 수도 피할 수도 없는 게 공공요금인데, 올 하반기엔 인상 러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지식경제부는 이달 도시가스 요금동결을 선언했지만 이는 도매 가격에 한정된 것으로, 통계청이 집계한 올 6월 도시가스 물가는 이미 전년 동월비 10.4%나 상승했다.
버스와 지하철 요금은 4년치 요금 인상분 15% 가량이 한꺼번에 반영될 전망. 행정안전부가 30일 발표한 지방공공요금 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시내버스와 지하철은 마지막 인상 이후 연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인상폭을 결정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서울과 인천ㆍ경기의 경우 2007년 4월 이래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더한 15.1% 이내에서 올리도록 지침이 제시됐다. 대구와 대전ㆍ광주ㆍ울산은 2006년 하반기 이래, 전북ㆍ강원ㆍ제주는 2007년 이래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시내버스나 지하철 요금을 조정하게 된다. 현 정부 출범 후 꽁꽁 묶어 뒀던 공공요금 인상분이 한꺼번에 반영되는 셈이다.
상하수도는 요금 동결 기조를 유지하되 생산원가에 못 미치는 경우는 역시 동결기간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인상한다. 청소료와 쓰레기봉투료, 문화시설 입장료, 공연예술 관람료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물가상승률 범위에서 단계적으로 올리게 된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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