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재벌총수 가족의 주식 지분가치가 지난 1년간 주가 상승 등으로 12조5,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상장주식을 제외한 수치여서 실제 증식된 금융자산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순위 30대 재벌그룹 총수 직계가족(혈족 1촌 이내) 118명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평가액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53조929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12조5,004억원(30.8%) 늘어난 액수다.
재벌총수 직계가족의 1인당 평균 주식 증가액은 약 1,110억원. 특히 네 가족은 1조원 이상 늘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가족 5명의 지분가치는 7조198억원에서 10조8,076억원으로 3조7,878억원(54%)이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은 지분가치가 1조9,294억원에서 3조6,699억원으로 1조7,405억원이 늘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가족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가족도 각각 1조5,995억원, 1조1,042억원이 늘었다.
이어 이수영 OCI그룹 회장 가족 5,419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 가족 5,349억원, 허창수 GS그룹 회장 가족 5,334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가족의 경우 주식가치 상승분은 694억원에 그쳤다.
반면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가족,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가족 등은 계열사 계열사 주가 하락 등으로 보유지분 가치가 각각 1,000억원 이상씩 줄었다.
한편 이들 30대 재벌의 상장사 주식배당금은 총 4,937억원이었다. 재벌총수 직계가족의 1인당 평균 배당액은 약 1,110억원으로 집계됐다. 배당금은 이건희 회장이 1,53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정몽구 회장이 517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