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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출근… 주중 휴무제… 전력사용제한에 일상 바뀐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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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출근… 주중 휴무제… 전력사용제한에 일상 바뀐 일본

입력
2011.07.0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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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호쿠(東北)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등의 가동 중단으로 전력난에 처한 일본이 1일 수도권과 도호쿠 지역의 기업 및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지난해 최대사용전력 대비 15% 절전을 의무화하는 전력사용제한령을 발동했다. 전력사용제한령의 발동은 1974년 제1차 석유파동 이후 37년 만이다. 이를 어기면 100만엔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언론들은 기업들이 이날 오전부터 다양한 절전 대책을 시행하면서 주민들의 생활도 크게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전력수요가 많은 오후 시간대의 전력사용을 줄이기 위해 출근 시간을 앞당기는 회사가 늘어나자 도에이(都營)지하철, 도큐(東急)선 등 일부 전철은 오전 5시대에 출발하던 첫차 운행을 4시대로 앞당기고, 낮 시간대 운행 횟수는 80% 선으로 줄였다. 대형 마트인 이온은 도쿄전력과 도호쿠전력 권내 170개 점포에 서머타임제를 도입하고 영업시간을 한 시간 당겨 오전8시부터 오후10시까지 문을 열기로 했다.

일본제일생명은 이날부터 본점, 수도권 및 도호쿠 지점의 천정에 달린 전등을 모두 빼내고 직원 1만2,000여명에게 절전효율이 뛰어난 LED조명 스탠드를 지급했다. 일본증권거래소는 주가 현황을 표시하는 초대형 스크린 가동을 중단하고 고객을 위한 관람장도 폐쇄했다. 자동차 업계는 목, 금요일 휴무제를 도입해 이날 하루 80만명의 직원이 휴식을 취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주중휴무제가 시작된 1일 오전 아이치(愛知)현 도요타자동차 본사와 공장 주변의 인적이 끊어진 반면 인근 백화점에는 평일 휴가를 즐기는 쇼핑객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정부기관 중 환경성은 전직원이 토요일에 근무하는 대신 평일에 돌아가면서 휴무하는 토요집중근무제를 도입했다.

도쿄전력은 전력사용제한령이 발동된 1일 최대 전력사용량이 4,180만㎾로, 공급능력(5,100만㎾)의 8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도쿄는 최고기온 35도로 더위가 계속됐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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