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상반기 국내 프로 기사들의 성적표가 나왔다. 올 상반기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기사는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조한승으로 29승 5패(승률 85.3%)로 다승과 승률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군 복무 중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로 선발돼 금메달까지 따냄으로써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은 조한승은 4월 20일부터 5월 24일까지 10연승을 거두는 등 상반기 내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최대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승부처에서 슬그머니 한 발 뒤로 물러서는 모습이 사라지고 전투력이 한층 강해져 "군대에서 부족한 2%를 꽉 채운 것 같다"는 평을 듣고 있다. 조한승은 현재 GS칼텍스배 4강을 비롯해 5개 기전 본선에 진출해 있다.
연승 부문에서는 역시 아시안게임 2관왕 박정환이 지난해 11월13일부터 올해 3월5일까지 17연승을 기록,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상반기에 열린 네 차례의 세계대회서 한국과 중국이 나란히 두 차례씩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이세돌이 비씨카드배와 춘란배에서 정상을 밟았고 중국은 파오원야오가 LG배, 콩지에가 TV바둑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했다.
국내 기전에서는 최철한이 천원과 국수 타이틀을 따냈고 박정환(KBS바둑왕)과 이세돌(십단)이 각각 한 차례씩 우승했다. 이 밖에 박영훈이 맥심커피배, 루이나이웨이가 여류국수전과 여류명인전에서 각각 우승했다.
타이틀 판도가 곧바로 상금랭킹으로 이어졌다. 역시 상금 액수가 큰 세계 타이틀의 비중이 컸다. 비씨카드배 춘란배 십단 등 3개 타이틀을 거머쥔 이세돌이 상반기 중 6억1,500여만원을 벌어 국수 천원 2관왕인 최철한(1억9,900여만원)과 무려 4억원 이상 격차를 보이며 상금 랭킹 1위에 올랐다. 이 밖에 바둑왕전 우승자 박정횐이 3위, 비씨카드배와 춘란배 4강에 오른 허영호가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작년말에 끝난 한국바둑리그(2억5,000만원)와 농심배(2억원) 우승 상금이 상반기 중 지급됐기 때문에 이창호, 목진석, 박승화 등 농심배 대표 선수와 한상훈, 안국현 등 한국바둑리그 우승팀 신안천일염 소속선수들이 각각 상금랭킹 10위권 안에 들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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