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백악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이트너 장관은 행정부와 의회의 연방정부 부채상한 증액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장관직에서 물러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가 나오자 재무부는 사임설을 부인했다. 가이트너 장관도 6월 30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시카고에서 개최한 한 행사에서 "지금 이 나라는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가까운 장래에 계속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그가 "휴식이 필요하다"며 수 차례 사의를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져 워싱턴에서는 그의 퇴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가이트너 장관은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를 수습하면서 휴일도 없이 일한 데 따른 피로누적을 호소해왔으며 가족문제도 사임설의 배경으로 전해진다.
가이트너 장관이 퇴진하면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때 합류한 집권 1기 경제팀이 모두 물러나게 된다. 오스탄 굴스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 가을 사임하고 시카고대학에 복귀하겠다고 이달 초 밝혔고, 피터 오재그 백악관 예산국장과 래리 서머스 국가경제회의(NEC) 의장 등은 지난해 백악관을 떠났다.
가이트너 장관의 후임으로는 백악관에서 고용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사장과 어스킨 보울스 재정적자대책위원회 위원장, 로저 앨트먼 전 재무차관,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 진 스펄링 국가경제회의 의장 등이 거론된다. 개리 젠슬러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과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 마이크 블룸버그 뉴욕시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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