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사에 복수 노조를 설립할 수 있게 된 첫 날인 1일, 경북 구미시 반도체 제조업체 KEC 등에서 신생 노조가 설립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전국 71개 사업장에서 복수노조 설립 신고가 접수됐다.
1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계 등에 따르면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KEC와 인천의 택시회사인 한성운수의 신생 노조들이 설립신고서를 냈다.
대우증권의 신생 노조(조합원 6명)는 지점직원 중심의 노동조합으로, 본점과 지점과의 업무환경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KEC는 지난해 6월 임단협이 결렬된 후 1년간 조합원이 분신하는 등 극심한 분규가 진행됐던 회사로 새 노조(조합원 13명)는 민주노총 산하의 기존노조에서 탈퇴한 온건성향의 노조다. 인천 한성운수의 새 노조(조합원 77명)은 촉탁직 택시기사 중심의 노조로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소속인 기존 노조에 탈퇴한 조합원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71개 사업장 중 택시·버스 등 운수 사업장이 44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 사업장은 복수노조 허용 이전부터 노노갈등이 심각했던 곳이다. 운수분야를 제외한 사업자에서는 기존의 노조가 민주노총인 경우가 절반을 넘었다. 노동계 관계자는 "소수노조가 난립할 가능성이 낮다는 당초 예상을 깨고 잇따라 복수노조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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