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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4대강 지역 또 단수…수도 완전복구 최소 한달… 장마철 빨래 샤워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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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4대강 지역 또 단수…수도 완전복구 최소 한달… 장마철 빨래 샤워 어쩌나

입력
2011.07.0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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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일 어버이날 단수로 멀리서 찾아온 자식들 밥도 못 먹이고 되돌려 보낸 지 얼마나 됐다고….”

5월 초 5일간 단수로 극심한 고통을 겪었던 구미 일부 지역 주민들이 어설픈 4대강 공사로 또다시 수돗물이 끊기자 부글부글 끓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빨래나 목욕조차 할 수 없는 사태가 한 달 이상 갈 것으로 보여 그 불편은 이전 단수사태와 차원이 다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일 낮 구미시 장천면 한 칼국수집. 손님들이 식사를 하는 홀은 평상시와 다름 없었지만 주방과 뒷마당에는 커다란 물통이 10개 가까이 놓여 있었다. 졸졸 나오는 수도꼭지로는 설거지는커녕 국수 끓일 물조차 안 되기 때문이다. 전날 밤 급히 물통을 구해 밤새 담아 장사를 하고 있었다.

이 집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구미시 산동면 인덕리 8가구가 사는 한 마을은 수돗물도, 간이상수도도 없어 소방차가 실어다 주는 물에 의존하고 있다. 산동면 일대 다른 집도 광역상수도가 보급되기 전부터 몇 집에 하나 꼴로 있는 우물을 이용하지만, 먹을 물만 물통에 받아 쓸 뿐 빨래나 샤워는 꿈도 못 꾼다. 더욱이 장마로 습도가 높아 하루만 빨래를 못해도 악취가 풍길 수밖에 없어 집집마다 비상이다. 특히 축산농들은 자칫하면 소가 목말라 죽지 않을까 안절부절하고 있다. 장천면에서 8마리 소를 사육하는 이진미(44ㆍ구미시농업기술센터)씨는 “오전 6시에 나오던 물이 8시가 되니 끊겨 설거지도 못했다”며 “오늘부터 소 먹일 물을 길으러 개울가로 경운기를 몰고 가는 게 일과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낙동강을 횡단하는 상수도관 파열로 구미시 옥계동과 산동면, 장천면 등 2,300여 가구에 수돗물이 끊겼고, 배수지에서 먼 산동, 장천면 일대 1,000여 가구는 1일에도 간헐적인 단수사태가 계속됐다. 또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 입주업체 중 공업용수 공급계약을 한 14개 업체도 물 부족사태로 난리다. 4단지 주요 도로에는 대구경북은 물론 서울 경기 광주 등 전국에서 몰려온 탱크로리와 구미시와 인근지역에서 지원 나온 소방차 등 240여대의 물 운반차로 가득 찼다. 4단지에서 물 사용량이 가장 많은 아사히글라스 앞에는 40여대의 차량이 물을 받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이 24시간 연출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파열된 상수도관의 긴급복구에 나섰지만 사고 지점이 강 바닥 한 가운데여서 완전복구에 기상상황이 순조로우면 한 달 이상, 집중호우가 잦으면 두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구미=김용태기자 kr8888@hk.co.kr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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