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7ㆍ4 전당대회 레이스가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후보들 간 '합종연횡' 모색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1인2표제'이기 때문에 후보들이 누구와 연대하느냐에 따라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친이계 원희룡 후보와 친박계 유승민 후보의 연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서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연대 시도 움직임 중 눈에 띄는 것은 친박계 단일후보인 유승민 후보를 향한 다른 후보들의 구애가 활발하다는 점이다. 결집력이 강한 친박계 대의원들의 두 번째 표를 많이 얻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이다. 한 당직자는 30일 "거의 대부분 후보들이 유 후보와의 연대를 바란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와의 연대를 가장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후보는 원희룡 후보다. 친이계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원 후보 측은 유 후보와의 연대가 성사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원 후보 측 관계자는 "원_유 후보간 연대가 이뤄진다면 친이계_친박계 화합이라는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원 후보는 TV토론 등에서 유 후보를 향해 "훌륭한 후보다. 같이 협력해서 할 일이 매우 많겠다"고 말하는 등 치켜세우고 있다.
하지만 두 후보의 연대가 성사될지는 예단할 수 없다. 현재 친박계의 두 번째 표는 홍준표 후보에게 가장 많이 가고, 그 다음으로 원 후보와 권영세 후보 등에게 가고 있다는 게 당 안팎의 일반적 분석이다. 원 후보 측 관계자도 "그간 친이계_친박계 관계를 감안하면 두 후보의 연대가 쉬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유 후보 입장에서도 원 후보를 지지하는 친이계 다수의 두 번째 표를 얻어올 수 있다면 득표에 상당한 도움이 되기 때문에 연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반국민 상대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인 홍준표 나경원 후보 측은 "구체적으로 연대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후보측도 친박계의 두 번째 표를 흡수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소장파 후보인 권영세 남경필 후보 역시 친박계와의 연대를 내심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권 후보가 유 후보와의 연대에 적극적이라는 분석이 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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