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 파견한 한국 지방재건팀(PRTㆍProvincial Reconstruction Team)과 오쉬노 방호부대원 등 430여명에 대해 조기 귀국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아프간에 파견된 미군의 철군 규모와 시기가 예상보다 크고 빨라지고 있는 데다, 다른 파병국들도 철수 방침을 밝히고 있어 우리도 PRT 및 방호부대에 대한 조기 귀국여부를 검토 중"이라면서 "여기엔 한국 PRT에 대한 공격이 잦아지고 있는 점 등도 적극 고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되면서 미국 측은 아프간 주둔 미군 중 3만3,000명을 내년 여름까지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했고 프랑스, 영국, 독일 등도 이르면 8월부터 일부 철수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재 외교부를 중심으로 우리 부대의 조기 귀국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동맹국과의 협조 문제와 현지 치안 상황 등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조기 철수에 대한 세부적 일정이나 절차 등을 확정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정부 관계자는 "PRT와 방호 부대 조기 철수 등은 자칫 그 동안의 기여와 효과를 반감시킬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 국익차원에서 결정돼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주변국들의 움직임에 따라 큰 틀에서 조기 귀국시키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PRT는 각 국가가 아프간의 지방별로 의료 및 행정 지원, 도로 건설, 교육 훈련 등의 비전투 업무를 지원하고 있는 국제 조직으로 우리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파견했다. 지난해 7월 1일 PRT를 방호하기 위한 오쉬노 부대 본진이 출국할 당시 파견 기간은 2012년 말까지였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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